8월 10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서 기자회견 열고 교내 인권실태 조사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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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학생회가 최근 동국대와 업무협약을 맺은 국가인권위원회에 학교 내 인권 실태 조사와 업무협약 철회를 촉구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로 구성된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8월 10일 오전 11시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동국대와 인권교육연구 중심대학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동국대가 인권 친화적 제도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동국대는 인권 친화적 학교가 아니라 인권 유린의 산실이다’란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반박했다.

추진위는 “동국대 인권센터 김상겸 센터장은 학생처장을 겸직하며 김 전 부총학생회장의 부당무기정학을 앞장서 추진했으며, 인권센터 백승규 팀장은 연등회에 참가한 불자들에게 ‘기독교 총학생회장이 불교 행사 망친다’고 말하며 총학생회장의 종교인권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만수 교수협의회장을 해임 처분하고, 김건중 전 부총학생회장과 동조단식했던 교직원 김윤길 대외담당관을 대기발령 처분했으며, 이 같은 징계에 대해 법원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총장을 비판하는 학생, 교수 교직원에게 ‘보복징계’하는 곳이 인권 친화적 제도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이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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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는 “학생들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음을 알림에도 국가인권위가 침묵하는 것은 인권위의 존립근거를 스스로 흔드는 사안”이라면서 국가인권위에 업무협약을 당장 철회하고 인권 실태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총장 보광 스님에게 당장 인권유린에 대해 시인하고 2년 간 동국대의 상처에 대해 제대로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윤기 학생은 “동국대와 국가인권위원회의 MOU 체결은 ‘보여주기쇼’”라고 비판했다.

김예진 학생은 “동국대 현실을 알아보지 않은 채 체결한 MOU라면 절차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총장은 학생과 교직원과 교수의 인권을 침해한 책임을 지고, 인권위원회는 MOU 체결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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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중 전 총학생회 부회장은 국가인권위에 “MOU를 철회하고 동국대의 인권 상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동국대 인권센터의 인프라 구축 현황을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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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총학생회장은 “학생과 학생 등에게 보복 징계한 동국대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인권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며 “동국대의 무너져가는 인권을 국가인권위원회조차 외면하는 MOU를 체결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에 인권위원회는 학생들의 인권 현실을 다시 한 번 낱낱이 파악하고 학생들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를 살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총학은 기자회견 직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총장, 학생처장, 학생처 학생지원팀장, 홍보처장 4인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동국대 측은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앞서 동국대 인권센터(센터장 김상겸)는 지난 5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이성호)와 인권교육과 연구 발전, 인권교육프로그램 공동개발, 인권교육연구 수행, 인권자료 교환 등의 공동 추진을 골자로 하는 인권교육·연구 중심대학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은 “동국대는 인권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인권 친화적 제도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인권존중의 대학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국가인권위원회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총장 보광 스님은 “인권교육 및 연구 중심대학으로서 대학의 인권교육·연구 발전과 지역사회 공동체의 인권증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 이를 통해, 인권교육과 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