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스님 기고] 천부적인 '사랑과 헌신'의 불성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귀의삼보하옵고,

필자의 스승이신 광진당 광덕대선사에 대해서 생전에 여성스럽다고 주변에서 수군거리곤 했다. 난 그런 주변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납득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바야흐로 스승께서 사바를 떠나신지 만 16년이 지난 이제야 그 까닭을 알게 되었다. 바로, 불교의 가르침은 배우고 몸에 익힐수록 여성성과 가까워진다는 사실이다. 즉, 남을 배려하고 뭐든지 자세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정신이 철저하다는 거다.

여성은 '사랑과 헌신'이다. 온몸이 통째로 '사랑과 헌신'으로,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사랑과 헌신'으로 가득 찼다. 아마, 여성을 분해하면 '사랑과 헌신'을 빼면 남는 게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여성의 이런 '사랑과 헌신'의 지향점은 이런 사실을 알아주는 남성일 것이다. 여성들은 그런 상대를 만나거나, 여성 자신이 '사랑과 헌신'의 상대라고 직감 했을 때, 여성은 곧 상대와 한몸이 된다. '사랑과 헌신'의 이 대단한 생명력은 남김없이 발휘될 것이다. 남성은 그 엄청난 능력을 알아차리고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아는 남자는 드물다. 거개의 남자는 여자를 까맣게 모르고, 또 남성은 여성을 무시하기 일쑤다. 어쩌면 자세히 관찰하거나 알려하지도 않는다. 모르기 때문에 전가의 보도처럼 물리력만 앞세우려 한다. 원시인 수준이고, 한마디로 무식하다는 말이다. 그것도 평생 여성과 살면서도 모르고, 더욱 가관인 것은 여성인 어머니에게 태어났으면서도 모른다. 까맣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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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그토록 까맣게 모르는 이유는 뭘까? 물론, 도를 배우고 익히지 않았기 때문이고, 배운다고 해도 누구에게 배우느냐에 따라 달라져서다. 그러니까 거개의 남성들이 여성들의 내면인 정신을 모른 채 외모만 보고 대한다. 자연, 일부분만 보게 되고, 결국 실체를 놓쳐서 노년에 탄식을 일삼는 지경에 이른다. 버스 떠난 뒤에 손들어봤자 소용없는 일이 되고, 한 번 떠난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뭇 남성들은 알지 못한다. 태만해서다. 그러나 남성들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알아야 하리라. 그리하여 여성들이 지닌 '사랑과 헌신'을 잘 알아서,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겨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

여성의 '사랑과 헌신'은 타고난 덕성, 천부적인 거다. 해서, 더욱 더 거스르면 안 된다. 이런 힘이 발휘되자면 대상인 남성이 그걸 인정하고 존중하며 늘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 결과는 세계평화다. 자식을 즐겁게 낳고[출산운동은 남자가 여자를 아는 것으로부터 인데 돈으로만 해결하려 한다. 순서가 바뀌었다.] 낳은 자식을 잘 키우고, 부모가 편안하며, 형제와 자매가 화목하고, 친지와 벗들이 부러워한다. 분명, '사랑과 헌신'은 남자에겐 없거나 매우 부족한 점이다.

여자가 원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도대체 여자의 원한이 뭐길래 천지자연의 변화까지 불러올까? 바로, 여자의 '사랑과 헌신'을 그 대상인 남자가 몰라보거나 무시하거나 배신할 때다. 여자는 허무에 빠지고, 가정은 파탄 난다. 여성 자신의 존재감을 송두리째 상실한 거다.

불교를 배우고 익히는 우바이[남자 신도]는 이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여성이 가진 천부적인 '사랑과 헌신'의 불성을 인정하고, 더욱 키워주고 북돋워 줘야 한다. 그길로 줄곧 정진해야 한다. 남성들의 이런 책무는 부처님 가르침을 듣는 설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바야흐로 여성은 성불하고 가정은 불국토가 된다.
 
"'사랑과 헌신'의 여성이여!"라고 찬가를 부르리라. 다행히도 한국불교에서는 여성불자를 보살이라고 부른다. 단연, 혜안이다. 어찌, 부처님 법을 통해 여성성을 아는 걸 망설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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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마하반야바라밀다

불기2560년(2016) 8월 6일

반야바라밀다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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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 송암지원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