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학, 7월 25일 동국대 본관 앞서 기자회견
학교 “명부 파기에 동의주장은 근거 없는 변명”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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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0일 간 단식 농성을 벌인 김건중 동국대 전 부총학생회장이 최근 학교로부터 무기정학 징계를 받은 가운데, 총학생회가 김 군에 대한 징계는 부당하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건중 군의 어머니도 참여해 “왜 아들을 두 번 죽이느냐”고 반발했다.

제48대 서울캠 총학생회와 제32대 서울캠퍼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제32대 경주캠퍼스 총학생회는 7월 25일 오후 2시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해 9월 17일 열린 전체학생총회의 ‘학생명부 무단파기’에 대해 학교 당국이 7월 7일 학생상벌위원회를 연 뒤 15일 ‘무기정학’ 처분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학교 측은 김건중 전 부총학생회장 앞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학칙 제59조, 제62조 제1항, 학생준칙 제24조 등에 의거해 징계했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은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해 “무기정학 징계는 부당하다”면서 “총장 보광 스님은 모든 것에 책임지고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총학은 “명부 ‘파기’에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으며, 원본의 출력물에 대해 재물손괴 문제를 지적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총학은 김건중 군이 “파기 직전 학생지원팀에게 명부처리에 대한 본인의지를 표했고 이에 대한 구두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체학생총회 이후 10개월이 지나서야 징계한 데 대해 “현 총학생회와 917학생총회를 부정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무기정학과 같은 중징계의 경우라면 당시 학생명부처리에 합의하고 그동안 직무를 유기해 온 학생지원팀 역시 중징계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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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백 전 학생회장은 ‘“10개월 전 일에, 그것도 제가 받아야 할 징계를 수료생은 학생이 아니라며 전 부총학생회장에 처분하는 것은 보복성 표적 징계”라며 취업준비 중임에도 징계 철회 때까지 학생들의 움직임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이름, 학과, 학번 등이 적혔는데 학번 끝 세 자리는 xxx로 표기돼 있다”고 반박했다.

 
신정욱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법률전문가의 말을 빌어 “동국대의 징계사유는 합리적 사유가 아니다”라며 “명백한 보복성 징계로 동국대 학생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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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자리에는 김건중 학생의 어머니 정순임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씨는 “우리 아들은 문제를 바로보고 학생들을 지키려고 한 것인데 돌아온 것은 무기정학이었다”면서 “무슨 이유로 김건중에게 징계를 내리느냐, 왜 우리 아들을 두 번 죽이느냐”고 반발했다.

또 “보광 스님은 탐욕과 세력이 무엇이길래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시느냐”면서 “보광 스님은 모든 책임을 지고, 징계를 철회하고 사퇴하라.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스님의 역할을 하며 그간의 일들을 반성하며 선행과 사회에 공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들을 따라 단식에 들어가고 싶은 어미의 마음으로 목숨을 바쳐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집 안에 십자가가 10개’란 루머에 대해 “노모는 계룡산 청룡암을 50여 년 다닌 절실한 불자였다”면서 “지난해 집을 찾아온 교수도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그 같은 소문이 돌았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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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중 학생은 “잘못하면 죄를 받아야 하는 게 순리인데 정말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징계 건으로 총장 퇴진을 반영하는 학생들의 본질의 목소리가 묻히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또 김 군은 “총장과 이사장 퇴출을 요구한 학생총회 학생명부를 학교에 넘긴다면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어 파기했다”면서 “학생들이 부당하다고 한다면 학생들에게 벌을 받겠다. 부당 징계철회하고, 이 사태 책임지고 총장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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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동국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 9월 17일 학생총회 개최를 위해 최광백 당시 학생회장이 학생처를 방문, 학생총회 종료 후 3일 이내에 반납해야 한다는 주의 사항을 확인하고 서명 후 재학생명부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또 학교 측은 계속 명부 반납을 요청했으나 당시 총학생회는 명확한 이유 없이 미루다 올해 3월 25일 김건중 학생이 재학생 명부를 무단 폐기한 사실을 밝혔다면서 “학생처 담당자가 명부 파기에 구두로 동의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동국대는 중징계에 대해 “학교의 중요한 인적정보이자 자산인 재학생명부를 파기한 것은 학칙과 학생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였으며, 나아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손괴죄의 소지가 있기에 이번 징계결정이 내려졌다”며 학생회 측과 다른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