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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사찰에서 치유와 상생을”

최승천 기자 | hgcsc@hanmail.net | 2016-07-19 (화) 15:48


전남도청이 이달 초 발간한 홍보자료『치유와 상생의 땅, 전남으로의 초대』

 

 

 

전남도청, 불교유적 연계 31개 순례길 마련


관광과장 “지역 특화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

 

 

“서기 384년 중국의 동진을 거쳐 인도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했다.”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배운 불교전래과정이다. 마라난타가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은 전남 영광의 법성포(法聖浦) 좌우두.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가리킨다. 구전으로만 이어져왔던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설은 1998년 영광군이 동국대학교와 함께 한 학술고증을 통해 정설로 밝혀졌다. 이를 기념하고 그곳을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전라남도와 영광군은 2000년부터 국비, 도비, 군비 197억 원을 투입했다. 법성면 진내리 좌우두 일원 1만3745평의 부지에 높이 23.7m의 사면불상과 부용루, 탑원, 만다라광장, 상징문, 유물전시관등이 조성됐다.

 

전남에는 이곳을 포함해 역사적 유물을 간직한 사찰 24곳 등 불교사에 의미 있는 유적이 많다. 특히 전남 불교 유적지는 역사적 가치, 미술학적 가치, 건축학적 가치 등이 높다. 또한 전남은 불교를 토대로 나라를 이끈 고승들을 배출한 사찰이 많은 호국불교의 산실이다.

 

전라남도는 이처럼 대부분이 풍광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가치가 높은 사찰들을 인근에 산재한 지역 특화 관광자원과 연계해 불교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순례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라남도는 불교 유적지와 지역 특화 관광자원을 연계한 불교 순례길 31개 코스를 마련하고, 7월 18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불교계 언론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전남 영광군 법성포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사진 = 전남도청]

 

 

실제로 통일신라시대 석조물인 구례 연곡사의 승탑은 국보(동승탑 국보 53호북승탑 국보 54호)로 지정될 만큼 예술성이 높다. 고려 후기 불교계가 타락하는 것을 지눌이 수선사(修禪社) 결사를 통해 불교 본연의 자세 확립을 주창했다. 순천 송광사는 수선사 결사 운동이 확대된 곳이고, 강진 백련사는 백련결사 운동(불교정화운동)이 발생한 곳이다.

 

조선 초기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있는 강진 무위사 극락전(국보 13호)에는 600여 년이 지났어도 아미타삼존도와 수월관음도가 벽화로 생생하게 남아 있다. 영암 도갑사 해탈문(국보 50호)은 보기 드문 산문(山門) 건축이다. 순천 송광사, 강진 백련사, 해남 대흥사 등에선 고승이 많이 배출돼 불자들은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 있다. 호남불교의 요람인 장성 백양사, 부처님의 사리를 간직한 화엄사, 서산대사의 의발이 있는 해남 대흥사, 우리나라 태고총림이 자리 잡은 순천 선암사 등과 생태, 문화, 숲 등과 연계한 순례길 또한 치유의 체험을 선사할 명품길이다.

 

이 가운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찰은 17곳이다. 자유로운 일정의 휴식형, 명상과 108배 등을 함께 해보는 체험형이 있다. 숙박을 겸한 산사체험으로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답다고 해 이름 지어진 해남 미황사, 지리산 3대 사찰로 구렁이와 뱀 설화가 있는 구례 천은사, 신라 말 도선국사 탄생설화를 간직한 영암 도갑사 등은 그 유래를 알고 가면 더욱 재밌다.

 

불교 성지 순례길 탐방코스는 당일, 1박 2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총 31개 코스로 구성했다.


북부지역은 영광(백제불교최초도래지, 불갑사), 장성(백양사), 곡성(도림사, 태안사), 화순(운주사, 쌍봉사)을 중심으로 8개 코스를 마련했다. 동부지역은 9개 코스로, 구례(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순천(선암사, 송광사), 광양(성불사), 여수(흥국사, 향일암) 지역이 중심이다. 중서부 지역에는 14개의 코스가 마련됐다. 보성(대원사), 장흥(보림사), 영암(도갑사), 강진(무위사, 백련사), 해남(대흥사, 미황사), 완도(신흥사), 진도(쌍계사)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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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안기홍 관광과장이 17일 순례길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 같은 불교 순례길을 담은 홍보자료 『치유와 상생의 땅, 전남으로의 초대』를 이달 초 발간했다. 이어 전자책으로도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얻고 전남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전남도청의 의뢰로 순례길 설명에 나선 승한 스님(서울 종로 낙산 금산사 주지)은 "역사적으로 전남은 피압박의 땅이었다"며 "민중들이 마음 붙일 대상으로 가장 많이 의지한 것이 불교였다"고 강조했다.

 

안기홍 전라남도 관광과장은 “전남은 오랜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사찰과 그 주변에 힐링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많아 순례여행의 적지”라며 “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심신 휴양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행자 수요에 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청 관광과 = 061-286-5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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