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6-07-04 (월) 13:41조계종 사회노동위 등, 4일 오전 광화문 세월호 광장서 기자회견
7월 8일~11일 세월호광장서 72시간 연속 세월호 인양 기도회도
세월호 참사 811일째인 4일 종교인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한국불교태고종 충북노동인권위원회원,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사회개벽교무단, 원불교인권위원회, 평화의친구들, 원불교환경연대)와 함께 4일 오전 11시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종교인들은 5월 말 계획된 세월호 선수들기 작업이 계속 연기돼 11일 3차 시도를 앞두고 있다며 세월호의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을 요구했다.
종교인들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에서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의 뼛조각이라도 만져보고 싶다는 기다림을 온 마음으로 함께 하며 세월호 인양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면서 국민들에게 세월호를 뭍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세월호의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은 미수습자 가족들뿐만 아니라 국가적 과제로 세월호 참사로 무너진 우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인들은 정부에 대해 "2014년 11월 수색 종료 후 인양 반대 여론을 부추기며 인양을 회피해왔고, 최근 인양이 본격화되는 선수 들기 과정에서도 변명에 급급했다"면서 "세월호 인양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실패 핑계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내려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에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전 기간 동안 한 치의 실수나 오류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한 최선의 계획과 최선의 실행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수원교구 한만삼 신부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라는 국민을 위한 공동선이란 고유 목적을 모른다면 정권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라면서 세월호 진상 규명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강조했다.
기독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태효 전 의장은 "세월호에 410톤에 달하는 철근이 실렸다는 것이 이제야 알려졌다"면서 "세월호와 관련해 은폐하려는 모든 것을 드러내고 각 종단의 방식 대로 기도하고 사회에 알리는 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원불교 박대성 교무(사회개벽교무 사무국장)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국민은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불공의 대상이라고 충고하겠다"면서 "바다 속에서 9명의 희생자가 하루 속히 인양되도록 국민을 부처님과 예수님 대하듯 함께 함께 해 달라"고 강조했다.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우담 스님은 세월호의 인양을 촉구하면서 "오는 8일 오후 7시부터 세월호 광장에서 사회노동위가 72시간 연속 세월호 인양 기도회를 개최한다"면서 "불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이 각 가정에서 이웃 종교와 함께 세월호 인양을 위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종교인들은 이날 기자회견 후 각 종단의 방식으로 절 또는 기도를 하며 온전한 선체의 인양을 간절히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