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30일 기자회견서 26대 회장 선출 소감 밝혀

“스님들과의 관계, 지역, 말사 임원, 불교의 문화, 종단의 각 부서 등을 어느 정도 알기에 오히려 일하기가 수월할 수도,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어떤 일을 벌이기보다는 25대 때 했던 기조를 뿌리를 내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다음 대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근간을 마련하겠습니다.”

30일 조계종중앙신도회 제25-3차 대의원총회에서 제26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기흥 회장(사진)이 이날 오후 4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당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020년 9월 30일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이기흥 회장은 행복바라미 캠페인의 정착과 확산을 통한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25대 집행부가 출범하며 시작한 행복바라미 캠페인이 이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면서 8월 12일 완료 예정인 행복바라미 사찰 순례 100일 대장정을 통해 교구 말사까지 행복바라미 운동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지역의 저소득층을 위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행복바라미 모금함을 300개 사찰에 설치할 방침이다.

이기흥 회장은 “어제까지 138군데 사찰을 다녀왔다”면서 “전국 229개의 시군구의 사찰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며 불교의 위상을 높이고 불교가 국민 곁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방문 사찰의 내용을 모아 교구의 특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백서 발간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24개 교구신도회의 구성을 완결했으나 교구와 여러 사정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신도회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신도회를 활성화해 재가불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재 육성과 소양 교육을 통한 재가불자들의 역할 강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이기흥 회장은 “신도에 대한 기본 소양교육을 포교원과 상의해서 현실에 맞게 상시적으로 교육하겠다”면서 “불자들이 지속적으로 불교를 공부할 수 있도록 스님들을 초청해 상시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불자답게 살기 운동을 확산하고 재정 자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중앙신도회의 재정이 신도회장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사찰, 신도, 스님, 교구본사, 중앙신도회가 모두 참여해 100만 명이 소통하는 온오프라인의 공론의 장을 만들고, 여기에 광고, 홍보 마케팅을 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직능단체 신도회를 활성화해 재가불자들의 인적, 사회적 연대를 통해 불자임을 당당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 구축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6대 회장단과 법회와 등산으로 취임식을 대신할 계획이다.  

이기흥 회장은 체육인불자연합회 초대회장, 중앙신도회 부회장, 수석부회장, 제30회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조계종 제25대 중앙신도회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오는 8월 20일과 21일 대전 지역에서 전국 사찰 신도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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