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urubella@naver.com 2009-07-24 (금) 15:59삼국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불교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25명의 스님들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정리한 <고승열전>시리즈(우리출판사)가 새롭고 깔끔하게 편집되어 나왔다.
전쟁과 경제적 궁핍, 좌·우 사상 대립의 어려운 와중에서도 우리 민족이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사상적 힘이 되어주었던 큰스님들의 남달랐던 삶의 궤적과 사상들을 한 권 한 권의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이 시리즈는 불교방송에 ‘고승열전’으로 방송돼 불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큰스님들의 사상과 가르침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배움이 모자란 사람들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고승열전을 통해 알게 하려는 저자 윤청광 씨의 독특한 동화풍의 문체 때문이다. 게다가 판사와 엿장수를 하다가 승려가 된 효봉스님, 서슬이 시퍼런 때 대통령을 꾸짖던 동산스님, 종정을 지낸 뒤 다시 총무원장을 맡았던 청담스님 등 큰 인물들의 행적이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겨준다.
<고승열전>시리즈는 이기주의와 물욕에 찌든 현대인들을 맑은 마음 찾기로 안내하면서 스님들의 행적을 통해 우리나라 불교사를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권 1만원.
윤청광 선생의 ‘고승열전 시리즈 25권’은 다음과 같다.
고승열전 1- 아도화상 향은 제 몸 태워 온 세상 향기롭네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큰스님 고승열전 2- 겸익스님 버리고 사는 마음 그 마음이 부처일세 불교의 계율과 정신을 전해준 큰스님 고승열전 3- 원광법사 인생은 한 토막 꿈이로다 신라 화랑도의 실천 덕목이었던 세속오계를 내리신 큰스님 고승열전 4- 자장율사 백년도 못사는데 무얼 그리 탐내는가 우리나라 불교 율종을 개창한 큰스님 고승열전 5- 원효대사 걸림없이 살게나 물처럼 바람처럼 무소유와 무애의 자유인 고승열전 6- 의상대사 마음을 비우시게 온갖 근심 사라지네 우리나라 불교 화엄종을 개창한 큰스님 고승열전 7- 보덕스님 지혜의 눈뜨면 행복이 열리거늘 우리나라 불교 열반종의 개조이신 큰스님 고승열전 8- 진각국사 부처되기 쉽다네 자비롭게 살게나 선사상을 문학화한 최초의 선시인 고승열전 9- 일연큰스님 그대 몸안에 있는 여섯 도둑부터 잡으시게 <삼국유사>를 저술한 민족의 큰스승 고승열전 10- 원감국사 극락도 지옥도 마음속에 있다네 원나라에까지 이름을 떨친 큰스님 고승열전 11- 경허큰스님 착한 일 많이 하게 그대가 부처일세 선불교의 법통을 되살려낸 한국불교의 태산북두 고승열전 12- 용성큰스님 작은 솔씨가 푸른 소나무 되네 일제 치하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뜻을 펼치신 큰스님의 큰 삶 고승열전 13- 영호큰스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네 일제의 불교계 침투를 저지, 청년교육에 평생을 바치신 큰스님 고승열전 14- 만공큰스님 사랑하는 사람 못 만나 괴롭네 독특한 스님만의 법력을 펼쳐 법음을 베푼 선지식 중의 선지식 고승열전 15- 한암큰스님 바구니에 물을 담고 달려가누나 전란 중 혼자 몸으로 상원사를 지켜낸 꼿꼿한 기개와 법력의 큰스님 고승열전 16- 만암큰스님 마지막 입는 옷엔 주머니가 없네 재물도 권력도 담아갈 수 없노라 이르신 큰스님의 무소유의 삶 고승열전 17- 효봉큰스님 그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법복을 벗어 던지고 무섭게 수행해 절구통 스님으로 불린 큰스님 고승열전 18- 동산큰스님 벼슬도 재물도 풀잎에 이슬일세 의사 되길 포기하고 불문에 들어선 큰스님의 큰의사 된 이야기 고승열전 19- 운허큰스님 영원한 내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네 한자경전을 한글화, 불교경전의 한글시대를 여신 큰스님 고승열전 20- 경봉큰스님 돌장승이 허허롭게 웃누나 통도사가 낳은 위대한 대선사 고승열전 21-금오큰스님 한 생각 돌리면 천하가 다 내것일세 작은 이해타산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크게 사는 법을 일깨워 주신 큰스님 이야기 고승열전 22- 전강큰스님 촛불을 밝히면 어둠은 사라진다 23세에 견성, 처절한 자기 실험으로 해탈의 길에 도달한 큰스님 이야기 고승열전 23- 고암큰스님 도(道) 물을 것 없네 복밭이나 가꾸게 몸에 밴 겸손과 천진한 웃음으로 청정한 삶을 사신 큰스님의 이야기 고승열전 24- 청담큰스님 마음에 타는 불 무엇으로 끄려는고 어머니의 간청으로 하룻밤 파계 후, 맨발의 구도행각 10년 고승열전 25- 석우대종사 천치도 되지 말고 원숭이도 되지 말라 수행자의 영원한사표 |
*작가 윤청광 선생은?
전남 영암 출생으로 동국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MBC-TV 개국기념작품 공모에 소설 <末島>가 당선되었으며, MBC에서 <오발탄> <신문고> <세계 속의 한국인> 등을 집필했다. 그 동안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부회장·저작권대책위원장·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감사·방송위원회 심의위원을 역임했고,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법보신문> 논설위원, 법정스님이 제창한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 본부장, 출판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을 통해 <고승열전>을 장기간 집필했고, ≪불교를 알면 평생이 즐겁다≫
≪불경과 성경 왜 이렇게 같을까≫≪회색 고무신≫ 등의 저서가 있으며, 기업체·단체 연수회에 초빙되어 특강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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