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조탄공·불언협·다르마법우회 공동주최 토론회서 
‘불교언론 회고와 현 불교언론 탄압에 대한 소고’ 발표
“조계종 해종언론 규정은 명백한 언론탄압”, 중단 촉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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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언론환경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요. 29년차 선배 입장에서, 후배 기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그동안 적극적으로 싸워주지 못한 반성의 마음에 부끄럽기 짝이 없는 환경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이학종 <미디어붓다> 대표기자(사진)가 불교계 언론환경에 대한 참담함을 토로하고, 불교언론 발전을 위한 제언을 쏟아냈다.

조계종 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와 한국불교언론인협회, 다르마법우회가 6월 28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다.

이학종 대표기자는 이날 ‘불교언론 회고와 현 불교언론 탄압에 대한 소고’란 주제발표의 발제자로 참여해 “점차 퇴락하고 위축되는 현실을 보면서 참담하다”면서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현직 불교계 최장 근속기자인 이 대표기자는 “제가 근무한 지난 시절 불교언론은 이웃 언론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개인과 교단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면 좋은 전문기자가 될 수 있다는 격려도 할 수 있었을 만큼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불교언론의 현실에 대해 “자식 같이 어린 후배들에게 불교언론에서 미래를 설계해 보라며 불교언론인의 길을 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같은 불교언론 환경의 위기가 종단과 불교계 언론인, 독자 등 사부대중 모두에게 있다며 이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이학종 대표기자는 “살림살이를 전적으로 광고에 의존하는 언론사에 광고를 못 하게 막는 것은 언론사를 망하게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조계종은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한 해종언론 규정이 언론탄압이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 시행하고 있는 조치나 행동은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언론탄압’에 대해 “불조, 불교역사에 죄를 짓는다고 경고하고 싶다”면서 조계종에 ”살인도를 거두고 활인검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하루빨리 불교언론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정당하고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언론에 항의하고 대응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계종을 비롯한 주요 종단들에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같은 독립적인 공식 기구를 만들어 불교언론을 체계적·상시적으로 지원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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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종 대표기자는 불교계 언론에도 ‘신뢰할 만한 기사, 가치 있는 정보’를 통한 ‘정론지’로서 유용한 가치를 제공했느냐를 반성해야 한다면서 언론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원칙을 잘 지켜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계종단이 제기한 ‘해종언론’ 규정 근거 중 하나였던 댓글에 대해서는 “마땅히 댓글 관리에 나서야 한다”면서 욕설이나 비속어,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아무리 그 내용에 정보적 가치가 있더라도 과감하게 정리해 건전한 댓글문화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쌍방향 언론이라는 인터넷 매체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도 댓글을 보다 품위를 갖춘 글로 유도하는 언론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학종 대표기자는 이와 함께 독자들에게도 불교언론이 광고와 구독료로 운영된다면서 자발적 유료독자 참여를 간곡히 주문했다.

그는 “주요 취재원인 사찰이 광고주인 상황에서 정론직필을 펼치며 불교탄압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불자들이, 조계종 집행부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각 언론의 자발적 유료독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는 공짜로 이용하고 심판자 역할은 하겠다는 독자들이 절대 다수인 현실에서 불교 언론은 올곧은 길을 가기 불가능하다”면서 “불교를 바로 잡고 불교언론을 살리는 데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