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개 교구본사 국장들이 ‘지역포교 활성화, 승가의 호법신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모임을 결성했다.

전국 24개 교구본사 국장 25명은 9월 24일 오후 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갤러리 ‘나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융화쟁회(회장 만당)를 창립한다고 선언했다.

이 모임의 이름인 원융화쟁회는 원효 스님의 화쟁사상을 오늘에 되살려 승가의 정법과 화합을 추구하는 모임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융화쟁회장 만당 스님(백양사 기획국장)은 “최근 우리 종단은 본사 중심제도를 강화하고 종무행정의 상당 부분들을 교구본사로 이양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본사들간의 교류가 소원해지고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에 본사의 국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포교의 활성화 방안과 우리 종단의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자는 취지로 원융화쟁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만당 스님은 이어 “시기가 총무원장 선거를 바로 앞둔 시점이라 이 시기를 피해 발족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총무원장 선거 직전 결성함으로써 우리의 역할을 확대하고 청정선거에 자양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선거 전인 10월 15일에 개원법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음사 기획국장 무이 스님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본다”며 “4개 종책모임이 결합한다는 ‘야합’으로밖에 볼 수 없고, 또한 5명의 후보예정자가 한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으로 나가는 것 또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무이 스님은 “아마 우리 회원 중 대부분이 선거인단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이들 후보들에게 종책 대결로 선거를 이끌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이 스님은 이어 “현재 금권선거가 조계종의 큰 폐단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사실상 종회의원 선거에서도 금품이 오가는 현실에서 종회의원들이 얼마나 금권선거에서 멀어질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기회에 금권선거의 폐습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현시점부터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원융화쟁회는 10월 15일 서울의 한 사찰(미정)에서 총림 방장 스님을 증명법사로 모시고 6개 교구본사 주지를 초청해 창립법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