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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문예> 여름호 = 이번 호(통권 73호) 특집은 ‘영화 속의 불교’다. 영화평론가 채명식이 홍상수의 『오! 수정』을 분석해 ‘두 가지 견해에 머물지 말고 삼가 좇아가 찾지 말라’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신작시 특집 코너에는 김윤배 시인이 작품 4편을 싣고, 비평가 김현정이 그 작품을 해설했다. 기획특집은 한국문인협회 박희 전통문학연구위원장이 오도송을 분석한 ‘전등으로 계승되는 전법의 세계’라는 글이다. 이와 함께 안직수, 임연태 시인 등 26명의 신작시와 5편의 신작시조가 실려 있다.

불교문예출판부, 21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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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수업 = 정신과 의사 신승철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표제작 <기적수업>의 제목은 1976년 미국에서 발행된 같은 제목의 책에서 빌려왔다. 당시 콜럼비아 의대 심리학과 교수 헬렌 슈크만이 써 불후의 영적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책이다.

<기적수업>의 형식은 제목 그대로 ‘수업’하는 모양을 따랐다. 시인 스스로 자습을 하는 동시에 독백도 하고, 남에게 설득도 하는 모양새다.

저자는 “이 시는 인간 존재에 대한 영적 성찰의 내용을 내 체험을 바탕으로 구성해 본 것”이라며, “존재 문제에 대한 성찰에 있어 핵심 근간은 역시 의식의 문제다.”라고 말한다.

<기적 수업>을 비롯해 <병>, <어둠 속에서>, <오케이>, <설산에 올라> 등 호흡이 긴 작품 다섯 편이 실려 있다.

황금알, 126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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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그 언덕을 다듬으며 지나가고 = 삼호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던 김정운 시인의 두 번 째 시집으로 짧고 선명한 62편의 시가 실려 있다.

“나는 김정운 시인의 시를 찔레순 같은 시라고 생각하며 시의 푸릇푸릇한 순을 바라보았다.”(문태준 시인)

문태준 시인은 김 시인의 시가 고요하고 맑으며, 설렘과 경이가 시의 가슴에 살고 있다고 평한다. 추와 같은 무게로 삶이 흔들릴 때에도 김 시인은 마음의 안쪽을 명상하듯 가만히 살핀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행 일상을 담담하게 진술한 <빨래를 밟으며>를 비롯해 많은 시들이 인생에 대한 깨달음과 불교적 사유체계를 여러 가지 모습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불교문예출판부, 10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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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사 가는 길 = 2013년 『불교문예』 신인상으로 등단한 우정연 시인의 첫 시집이다. 송사모(송광사를 사랑하는 불자들의 모임) 회원답게 1부 첫 번째 시 <송광사 가는 길>을 표제작으로 삼았다.

우 시인은 <겨울 배롱나무>, <작설>, <풍경소리에 기대어 본 풍경>, <춘천상회>, <삿갓 쓴 문어> 등에서 남다른 불교적 감수성과 상상력, 통찰력을 보여준다.

허형만 목포대 명예교수는 “실린 시 전체가 불교적 심상을 드러낸 것은 아니”라면서. “시인의 생애를 통해 체득되고 감지된 생의 깊이는 물론 우주 자연에 대한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정서도 함께 녹아들어 있다.”고 평했다.

불교문예출판부, 12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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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흐리고 비 = 2005년 『불교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자신의 시세계를 가열차게 독자적으로 구축해온 김세형 시인의 네 번 째 시집이다. 세 번 째 시집 까지 그의 시는 불교적 사유와 생태학적 사유, 에로스적 사유를 바탕으로 존재론적 의미를 향해 집요하게, 진정성 있게 달려왔다.

<새1> 등 59편이 실린 이번 시집에서 시인이 가진 시적 사유와 시적 본능, 시적 감각은 더욱 예민해졌다.

김세형 시인은 동국대 불교학과와 성균관대 유교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청년 시절 명상요가 수행을 하면서 선(禪)과 문학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린 『열린시학』 부주간은 “김 시인은 예리한 직관과 언어적 감각이 매우 뛰어난 시인”이라며, “생의 본질과 다양한 우주의 섭리가 시적 직관에 의해 그의 다음 시집에서도 펼쳐질 것”을 기대했다.

고요아침, 136쪽,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