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운 불교포커스 주간, 14일 한국불교언론인협회 주최 이야기마당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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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대의제는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 같은 위기의 대의제를 보완하기 위해 대중 참여와 책임의 중요성을 환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6월 14일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2층 바스락홀에서 열린 한국불교언론인협회(회장 이재우, 주간불교신문사 취재부장) 주최 주제가 있는 이야기마당에서 정성운 불교포커스 주간에 의해 제기됐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정성운 주간은 ‘총무원장 선거제에 담아야 할 가치와 지향’이란 주제의 토론문을 통해 “지금 조계종에서는 대의기구인 대중공사를 통해 표출된 대중들의 의견과 중앙종회 특위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주간은 “일곱 차례의 지역 대중공사 참여자의 60.7%가 ‘직선제’를 선호했으나 중앙종회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별위원회는 ‘복수 후보 선출 후 추첨’을 근간으로 한 ‘총무원장 선출에 관한 법’ 제정안을 확정했다”며 “대의기구인 중앙종회가 대의에 충실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갈등을 풀어갈 제도적 대의기구인 중앙종회가 지금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 대표격인 영담 스님에 대한 종회의원 제명 결의, 모니터단의 방청 불허 결정, 해종언론 규정 등을 예로 들며 감시와 공론 형성의 기초를 부정하고 형평성 있게 다루지 않았다며 ‘위험 지경’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불교단체와 언론의 활동을 막는 것은 꽉 막힌 조계종의 중앙종회의 상황을 말해 준다”면서 “막히고 닫힌 대의제는 어불성설이지만, 엄연한 현실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대해 정 주간은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의 각성’이라며 ‘매우 고무적으로 옹호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총무원장 선출제 논의가 펼쳐진 대중공사의 추진위와 위원들에 대해서는 진행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위원들에게 책임을 기대하는 것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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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견해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대의제는 물론 종단 정치의 원활한 작동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선출된 대의기구의 각 구성원은 대중보다는 소속 정치집단과 더 큰 지배력에 포섭되는 경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대의제의 한계를 넘어 ‘직선제 지지’를 만들어 낸 대중들에게 책임이란 과제가 남겨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의제란 다수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적.차선적 모델이기에 대중들의 간섭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의견의 자유로운 표출을 위한 집회와 결사, 언론의 자유로운 활동이 완전히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말들이 오가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라면서 2년 전 94년 개혁 20주년을 맞아 진행됐던 여러 논의를 다시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정 주간은 “그동안 종단의 잠복된 문제와 과제들이 직선제로 터져나온 것”이라면서 “왜곡된 대의제를 바로잡기 위해 직선제 실현을 위한 대중공사를 만드려는 시도와  노력은 매우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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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도 ‘직선제 바람에 담긴 함의’ 등을 주제로 논의하며 ‘직선제는 종단 백년대계의 시금석’이라면서 “직선제 추진자들이 논리적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선제 실현을 위해서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하고, 종단 내부 뜻을 함께 하는 세력과도 소통하는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모든 논점들을 수용할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산 천장암 주지 허정 스님은 ‘눈치 안 보는 승가를 위하여’란 주제로 기조발표한 뒤 “대중공사의 직선제 염원이 무시된다면 대중공사 추진하는 사람들은 반성해야 하고, 무시되는 대중공사를 계속할 필요는 없다”면서 대중공사 공동추진위원장 도법 스님에게 대중공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손혁재 풀뿌리지역연구소 상임대표는 ‘선거제에 담아야 할 가치’를,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이 ‘직선제가 의도한 것, 의도하지 않은 것, 남긴 것’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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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야기마당은 ‘불교 발전에 기여한다’는 한국불교언론인협회의 2016년도 핵심 사업의 첫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야기마당에는 대불청, 동국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동국대학교 총학생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봉은사신도회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서울대학교 교수불자회 불이회, 신대승네트워크, 용주사 금강역사정화불사 신도비대위, 지지협동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미디어붓다, 불교닷컴, 불교저널, 불교포커스, 불교플러스, 주간불교가 후원했다.

이와 관련, 한국불교언론인협회는 전·현직 언론인들이 불교자주운동 등을 위해 지난 2월 26일 출범시킨 불교언론단체로, 참언론·참주인·참정신을 모토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