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문화연, 6. 18. ‘근현대 불교’ 주제 2016년도 상반기 심포지엄
송현주·민순의·조명제·이민용·최성규 교수 발제…관악구 싱글벙글교육센터

이능화의 <백교회통(百敎會通)>은 근대적 종교론인가? 호교론인가?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논문이 발표되고 신학자가 이를 논평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근대기에 나타난(1912년 출간) 종교론적 저술인 이능화의 <백교회통>은 많은 문제점을 지닌 저술이다. 최초로 나타났다는 시기적인 이유와 불교 전통에서의 타종교 인식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이 저술은 근대적 비교종교론의 효시로 삼는다. 그 구성과 서술방식이 오늘날의 저술이거나 또는 그 이전의 전통적 저술들과도 확연한 차이점을 지닌다. 이 저술이 국한문 혼용이라고 단정하지만 실제로는 한문전용의 저작이다. 당시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종교들과의 비교론적인 종교론이라고 하지만  전통적 불교교설의 “교의 문답서(Catechism)”적 성격을 띄고 있다. 더 나아가 전통적 교상판석에 근거한 불교교리를 저자 자신의 불교학적 관점으로 제시한다.

곧 이능화는 자신의 고유한 불교학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그를 불교자료를 수집한 불교사학자라고 규정한 점이 재평가되어야 하는 근거이기도하다. 그가 근대기 우리의 지적 자원, 곧 근대기의 외래적 요인을 충분히 활용한 점을 고려에 둘 때(그는 영어, 불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했으며 벨기에 전속 통역관이었다.) 오히려 전통과 일치된 서술방식과 교상판석적 불교교설은 서로 모순을 일으킨다.

이 발표하는 이민용 박사는 “근대기 불교의 모습이 우리 재래의 종교와 외래 종교의 재해석을 통해 어떻게 자기 정체성을 주장하며 근대적 지식체계로 전환되는지는 관건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런 관점에 대한 문제점들이 백교회통에서 충분히 인지되고 있으며, 곧 백교회통은 근대적 종교학의 대두와는 무관하나 전환기의 불교의 위상을 확보하는 근대적 호교론의 한 표본 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위 불교에서의 불교전통의 재해석이자 불교의 근대성 담론의 좋은 사례가 된다는 것이다.

이민용 박사의 발제를 비롯해 총 5편의 근현대 불교를 다룬 논문이 발표되는 한국종교문화연구소의 2016년도 상반기 정기 심포지엄이 ‘근현대 불교: 전통으로의 복귀인가? “신“종교현상인가?’를 주제로 오는 6월 1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관악구 싱글벙글 교육센터 강당에서 열린다.

제1 발제는 송현주 교수(순천향대)가 ‘근대 한국불교, 자아 정체성 모색과 종파의 성립’을 발표하고 김용태 교수(동국대)가 논평한다. 제2 발제는 민순의 박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전환기 민간 불교경험의 양태와 유산’을 발표하고 윤승용 박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논평한다. 제3 발제는 조명제 교수(신라대)가 ‘일제시기 불교 근대화와 잡지 미디어’를 발표하고 박재현 교수(동명대)가 논평한다. 제4 발제는 이민용 박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이능화의 <백교회통> 근제적 종교론인가? 호교론인가?>를 발표하고 신광철 교수(한신대)가 논평한다. 제5 발제는 최성규 교수(위덕대)가 ’경산화파 예운 상규 불화의 근대성 연구‘를 발표하고 허일범 교수(진각대)가 논평한다.  문의: 02-886-2480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