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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파 스님 서예작 90점 한 눈에
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6-06-08 (수) 17:51
8일 서울 한국미술관서 성파 스님 서예전 개막, 6월 14일까지 전시
8일 한국미술관에서 개막한 성파 스님 서예전에서 성파 스님(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조계종 원로의원 성파 스님(통도사 서운암)의 서예작품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서예전이 6월 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한국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강반야바라밀경’, ‘자각’, ‘광명’ 등 성파 스님의 서예 작품 90점이 출품됐다. 50여 년 수행하며 쉼 없이 창작 활동에 매진해 온 스님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압권은 가로 1m 45㎝, 세로 2m의 작품 22개를 잇따라 이어놓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이다. 미술관의 벽면을 채우고도 모자라 기역자 형태로 맞물려 붙여 놓은 가로 32m에 달하는 대작이다. 5천400자가 체와 먹의 농도, 균형미를 두루 갖춰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전시장을 찾은 월서 스님은 축사를 통해 “글 한 자 한 자를 바라보니 수행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스님이 40년 도반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은 “성파 스님은 내년 세납 80세임에도 한 번도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창작에 열중해 왔다”면서 “꾸준히 전통문화와 예술을 위해 노력하는 스님이 통도사에 주석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연극배우 박정자 씨는 “5천여 자를 마음으로 쓰신 원력으로 추후 법화경 7만자, 화엄경 70만 자에 도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성파 스님은 “하늘과 땅을 바라보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지 못했고, 전시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움이 없지 않지만 많은 분들의 비판을 받고 채찍을 맞아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뜻에서 이번 전시도 개최하게 됐다”고 전시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직 젊고 앞으로 많은 일을 할 시간이 있다”면서 “하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해 내년에도 웃는 얼굴로 여러분 얼굴을 다시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파 스님의 서예작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4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성파 스님은 1983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회 금니사경전시회를 개최한 이래 선묵화, 옻 염색, 산수화, 옻칠 민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전시를 열어 왔다.
성파 스님은 월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1960년 사미계를, 1970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8년 통도사에서 수선안거 이래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통도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교무부장을 지냈다. 학교법인 영축학원 이사장, 한국전통문화연구원 이사장이며, 현재 통도사 서운암에 주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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