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선정 작가 12명 발표 … 6~12월 개관 20주년 기념해 릴레이 전시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공모전의 수상작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한다. 공모전에 선정된 신진작가 12명(팀)이 6월부터 12월까지 이어나가는 대규모 릴레이 전시다.

서울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은 6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개월 간 신청을 받은 ‘신진작가공모전’ 응모자 55명 중 조영아, 권금영 씨 등 7명과 핑크붓다(종합) 등 단체 5곳 등 12명(팀)을 지원 작가로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회화 8명(팀), 도자 1명, 종합 3명(팀)이다.

법련사 불일미술관은 1996년 개관 이래 꾸준히 전시를 개최해왔으나, 신진작가 공모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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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진경 스님.

주지 진경 스님은 “법련사는 회주 현호 스님이 20년 전 ‘전통과 현대문화를 고루 갖추고 사회에 회향해 사부대중을 안아들이는 사찰이 돼야 한다’며 불일미술관을 유치하는 등으로 사찰에 최초의 문화공간을 열고 선구적 역할을 해 왔다”고 사찰을 소개했다.

또 “20주년을 맞아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신진작가의 꿈을 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공모전을 열게 됐다”고 공모전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초 6명의 작가를 선정하기로 계획했으나, 50여 명의 실력 있는 분들이 동참함에 따라 장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진작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선정 인원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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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 스님.

불일미술관 학예실장 구담 스님은 “이번 공모전은 오늘에서 출발했으나 미래의 전통과 불교미술 육성을 위해 기획됐기에 전통과 불교계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선배 작가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권지은 외 7명)와 전통회화그룹(곽수연 외 8명)이 이번 전시에 동참한다”고 부연했다.

불일미술관은 이들 작가에게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지라한 1,2,3관 전시공간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작품성과 창작성, 패기와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여 이번 공모전에 선정된 12명(팀)이 6월 13일부터 12월 9일까지 약 2주씩 릴레이 형식으로 불일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릴레이 전시회도 개관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일정은 △동국대 대학원 한국화 전공 단체전(6.13~26) △조영아(6.28~7.11) △이지민(8.2~15) △강현정(8.2~15) △핑크붓다(9.1~14) △용인대 불교회화연구소(9.17~27) △이상의(10.4~17) △윤지웅(10.19~11.1) △전통대 교수 그룹전(11.7~20) △권금영(11.22~12.4) △정은지(12.6~19) △전통회화 그룹전(12.6~19) 순이다.

2012년 결성된 핑크붓다(대표 조수연, 이명아, 전경희, 정금률, 정윤영, 허효진)는 6명의 참여작가가 각각 ‘붓다’를 주제로 불성을 지닌 우리 모두가 부처라는 메시지를 담은 회화, 설치, 영상, 소리 작품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0년과 2011년 해인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는 윤지웅 씨는 ‘주제 없는 subjectless’란 주제로 현대적 탱화와 회화, 조소, 사진 등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정과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임시 작업실도 전시회와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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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웅 씨의 무제.

동국대에서 불교회화를, 홍익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강현정 씨는 민화와 궁궐화 등에서 보이고 있는 한국의 전통 상징이미지를 재구성해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풍요로운 에너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철학을 전공한 뒤 학생들에게 국민윤리를 가르치다 영국 런던에서 파인아트를 공부한 권금영 씨는 108번뇌를 연약하지만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개구리와 개구리알로 표현한  판화 에칭과 실크스크린 작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담 스님은 “법련사 불일미술관은 불교계 최초 상설 미술관으로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제2의 도약의 계기를 삼고, 앞으로 매년 공모전을 개최해 젊은 작가들을 지원함으로써 일반미술은 물론 불교미술 창작의 마중물,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불일미술관은 미술 작가들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내년부터 선정 작가 수를 줄이는 대신 전시회 공간 제공과 함께 소정의 지원금을 전달할 방침이다.

전시는 오는 6월 14일 오후 5시 동국대 대학원 한국화 그룹전 개막을 시작으로 12월 9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법련사 불일미술관은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개관 20주년 기념 상설 전시회로 이해기 작가의 싯다르타전을 개최한다. 상설전시에서는 부처님의 생애를  현대적 금니선화(金泥禪畵)로 장엄한 작품들이 출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