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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현장서 ‘19세 수리공’ 넋 위로
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6-06-03 (금) 14:33
조계종 사회노동위, 3일 구의역서 희생자 추모·안전사회건설을 위한 기도회
“더 이상 이런 죽음이 없기를” “그의 죽음은 불의의 사고가 아닙니다.” “그 무엇보다 당신의 생명이 가장 우선입니다. 19세 노동자는 아무 잘못 없습니다.” “당신의 죽음은 개인적 죽음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죽음입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포스트잇에서 발췌)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정비 용역업체 직원 김 모 씨(19)의 넋을 위로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6월 3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지하철사고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기도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기도회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인 김 모 씨의 넋을 위로하고, 안전사회 건설과 이 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 고인의 명예회복, 서울메트로의 책임 요구 등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사회노동위원 도철.혜등.법상.고금.우담 스님 등 5명과 노동위원 3명, 양한웅 집행위원장 등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메시지와 국화, 케이크 등이 마련된 잠실행 방면 성수역 9-4 승강장 앞에서 임시 추모 법석을 마련했다.
사회노동위는 전동차가 오가는 도중 약 20분 간 북과 징을 치며 불교의식을 진행하고, 염불 기도하는 등으로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 군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이에 전동차에 오르내리는 시민들은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기도회에 함께 동참하거나 국화꽃을 건네는 등으로 고인을 함께 추모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스크린도어 유리판에 빼곡히 붙여진 “미안합니다”, “부디 편히 쉬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의 죽음은 불의의 사고가 아닙니다”,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안전만 외치지 말고 제대로 된 안전한 대책을 내세워라” 등 추모와 사회 구조 개선의 메시지를 바라보기도 했다.
또 기도회를 말없이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고 포스트잇에 메시지를 작성해 붙이는 등으로 추모 행보에 동참하는 이들도 있었다.
사회노동위는 기도회를 모두 마친 뒤 일제히 김 군을 위해 국화꽃을 9-4 승강장 구간에 올려놓는 등으로 고인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기원했다.
혜등 스님은 “이번 일을 계기로 종교계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면서 “종교인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함께 마음 아파하고, 동참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담 스님은 “우리 사회의 재발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면서 “이 사고는 국가, 서울메트로, 그리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가슴 깊이 새겨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1일 오후 11시 현재 구의역 내 사고구간과 대합실 추모공간에 부착된 추모 포스트잇은 총 3천80장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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