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고전의 멋과 맛 흠뻑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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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기반으로 한 창작 동화 시리즈 ‘그리고’가 발간됐다.

도서출판 참글어린이(대표 이규만)에서 펴낸 ‘그리고’ 시리즈는 1차로 『황소야! 나랑 놀자』 등 7권을 펴냈고 계속 발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책들은 동서고금에 전해져 오는 귀한 지혜들을 바탕으로 삼아 이 시대에 어울리는 내용으로 다시 쓰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서 옛 고전의 멋과 맛을 흠뻑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글은 동국대 다르마 칼리지 김미숙 교수가 맡았다.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만드는 일이 그 무엇보다 귀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자다. <아함경—즐거운 고전 새봄나무(동양 편) 10>, <바라나시—쉬바 신과 함께 살아요>, <라싸—두 손 모아 옴마니밧메훔> 등을 펴냈다.

그림을 담당한 문서령(Grace Moon)은 미국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12세에 구글 로고 콘테스트에서 ‘구름 위의 이상 세계’(Up in the clouds)라는 작품으로 1등 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에, 프랑스 시민 혁명을 소재로 한 글과 그림을 담아서 The French Toast Revolution(Amazon Digital Services, Inc., 2013. 8. 13.)을 출간했다.

참글어린이 이규만 대표는 “현대 사회의 갖가지 문제점들의 근원에는, 개개인의 가정에서 바른 인성의 토대를 길러주지 못한 점이 작용하고 있다. 지금은 인성 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라며 책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 01 황소야! 나랑 놀자 = 심우는 호기심이 많고 참을성이 많은 아이다. 자기보다 덩치가 열 배나 큰 황소를 친구로 삼으려고 한다. 심우는 황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많은 노력 끝에 황소를 잘 길들여서 친구가 된 심우는 다시 친구들과 놀기에 바쁘다. 심우는 어느새 황소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친구들과의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자신이 누구인가를 잊고 남다. 정신을 차린 심우는 다시 황소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하며, 자기 마음뿐 아니라 다른 사람, 다른 동물의 마음까지 헤아려 보도록 이끌어 준다. 또한 모든 일에 집중력을 기르고 몰두하는 습관을 길러서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아이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아 준다.

◆ 02 단우의 탄생 이야기 = 아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궁금해 한다.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할머니는 손자 단우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엄마 뱃속에서 이슬방울처럼 아주 작게 생겼다가, 한 달 한 달 지나며 성장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이야기해 준다.

옛이야기 같지만, 과학적인 이야기를 배경으로 깔고 있는 재미있는 생명의 기원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중에 저절로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 03 쭈글이 원숭이 = 강기슭 숲에는 원숭이 가족이 살고 강에는 돌고래 가족이 살고 있었다. 원숭이들 중에 주름이 아주 많은 원숭이가 있었는데 별명이 쭈글이였다.

쭈글이는 매일 강가의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으며 놀았다. 쭈글이와 돌고래는 매일 만나서 열매를 나누어 먹는 친한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돌고래가 배신을 하면서 둘의 우정 사이는 깨지고 만다.

친구 간에는 믿음과 신뢰를 우선으로 해야 관계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항상 진실한 마음으로 친구를 대해야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내용으로서, 어린이에게 관계의 중요성을 가르쳐 준다.

◆ 04 항아리 굽는 가족 = 항아리를 구워 시장에 내다 팔며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이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주워진 일을 하며 사는 가족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닥쳐왔다. 홍수가 나서 휩쓸고 간 뒤에 일터는 망가지고 아버지도 물에 휩쓸려가고 말았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나 컸다. 아버지는 항사라는 새로 환생하여 가족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엄마는 순간의 욕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그만 아버지를 영원히 잃게 된다. 늦은 후회를 한들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지만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다.

누구나 자신의 분수를 알고 욕심 부리지 않는 삶을 산다면 행복한 날들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 05 꽃피는 봄날에 = 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이 기본이다. 사람들은 다른 동물을 먹잇감으로 삼고 힘센 동물들은 자기보다 약한 동물들을 잡아먹으며 살고 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 분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태어난 곳을 보면 그 사람이 전생에 어떤 복을 지었는지 알려준다.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주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한다면 부유하고 화목한 가정에 태어난다. 모두 자기가 지은 업에 따라 나고 죽는 것이다.

살면서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했는지, 남을 얼마나 도와주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아이들의 마음은 깨끗하고 정직하다. 첫 마음을 잘 간직하도록 노력하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

◆ 06 어떡해! 뚱보 왕 = 어린아이들은 외부의 자극에 쉽게 동요된다. 집안에서 어릴 적부터 단단히 다져 주어야 할 첫째가는 습관이 바로 음식 섭취에 절제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 주는 일이다.

이 책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가 과식하는 것이 왜 나쁜지를 저절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적당하게 절제하면서 먹고,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어린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이다.

◆ 07 욕심꾸러기 금룡이 =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금룡이는 이웃 마을에서 높은 집을 발견하고 자신도 그런 집을 지으려고 한다. 그 집을 지은 건축가를 불러서, 더 좋은 높은 집을 지을 것을 주문한 주인공 금룡은 어리석게도 기초 공사를 하는 동안 참지 못하고 위층부터 지으라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집을 위층부터 지을 수 있겠는가? 기초를 부실하게 지은 집은 결코 온전할 수 없다.

이 이야기에는, 남을 질투하고 시샘하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주제를 담아 놓았다.무엇을 하든지,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실패 없이 성공하는 길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각권 36쪽, 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