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동국대 중강당서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주최 출가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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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 등이 출가에 관심 있는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출가 한 번 해보라”고 권유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5월 26일 오후 4시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강당에서 청년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출가콘서트 ‘청춘! 자유를 향한 날개짓’을 개최했다.

출가콘서트는 교육원이 올해를 ‘출가 진흥 원년의 해’로 지정‧선포한 데 따른 출가진흥 사업으로, 종단 차원의 출가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의 막이 오르자 제1회 조계종 외국어스피치대회 최우수상 수상 동국대 팀(법상 스님 외)이 ‘Show me the Buddha’란 비트박스 공연을 선보이고, 출가 장려영상을 상영하며 객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곧이어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고교 졸업 후 바로 출가한 고우 스님, 단기출가로 어려움을 극복한 마인드디자인 김민지 대표, 외국어스피치대회 최우수상 수상자 법상 스님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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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BBS불교방송 ‘아침풍경’ 진행자 원영 스님의 사회로 사전 접수된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에 허심탄회한 조언을 건넸다.

‘청년으로 살기 어렵다’는 청년들의 하소연에 법륜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남과 비교하면 어려워지므로, 단순하게 살라”고 조언했다.

또 청년들의 ‘걱정과 불안’ 고민에는 “있지도 않은 일을 마치 일어난 것과 같이 착각하는 현상”이라면서 “들숨과 날숨 알아차리기 등을 통해 ‘현재에 깨어 있는’ 삶을 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막연한 두려움’ 고민에 김민지 대표는 “두려움이 오면 한 발 내딛는 순간이라는 주문을 외우고 당장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했다.
 
‘화’에 대해서는 고우 스님은 “스스로가 이성적으로 있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면서 “잘 되는 시간이 길어지도록 생활 속에서 꾸준히 연습하라”고 당부했다.

청년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내놓던 패널들은 ‘출가’란 주제로 본격적 대담을 이어나가며 출가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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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출가했던 김민지 대표는 “7개 직업을 갖고 바쁜 삶을 살던 중 아버지의 부도로 6개월 간 집안의 가장이 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면서 “그 가운데 단기 출가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피해의식이 있었고, 자살 시도까지 한 제게 단기 출가는 쉴 새 없이 일과 수행을 함께 함에도 누군가의 조종을 받지 않는, ‘진짜 내 삶’을 사는 느낌이었다”며 단기출가로 ‘인생의 해답’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출가자는 머리를 깎지 않아도 된다면서 “단기 출가 한 번 해보라”고 권유했다.

법륜 스님은 출가에 대해 “1969년 17세 때 출가했다”면서도 “저는 스님 되는 걸 원치 않던 사람이었다”고 말해 강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법륜 스님은 “출가 후 부처님 법 속에서 불법의 이치와 합리성을 재발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이가 들면서 ‘출가 잘 한 것 같다’, ‘출가 한 번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담배를 핀다거나 애인이 있어서, 게으름으로 출가를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수행의 과제로 삼으면 된다”면서 출가를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환속은 결코 실패가 아니고, 그 만큼 불교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라면서 “나가고 싶을 땐 가사를 반납하면 된다. 7번의 (환속) 기회가 있기에 뜻이 있다면 단기 출가, 3년 출가 등을 해 보라”고 조언했다.

앞서 법륜 스님은 “‘무소유’란 천하 만물이 누구의 것도 아니며, 본질적으로 내 것이 아닌 것을 깨닫는 것”이라는 법문을 이어가기도 했다. 또 ‘내 집’, ‘내 여자’, ‘내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에게는 재가 수행자를, ‘내 것’으로부터 집착이 강하면 출가 수행자를 하라고 권하는 등 진지한 답변 중에도 입담을 과시해 청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아울러 “출가를 해서 무엇을 얻으려는 생각을 버리라”면서 “지속 가능한 자유인 해탈과 괴로움이 없는 상태인 열반이 수행의 근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법륜 스님은 돈이 있으면 행복한 거 같아 보이지만, 일시적으로 괴로움이 따른다면서,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참 행복과 자유를 증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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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 스님은 IT시대에 따라 스님들의 교육방식도 변하고 있다고 학인들의 생활을 소개했다. 고우 스님은 “제가 공부했던 청암사 승가대학은 전 도량이 와이파이존”이라면서 “학인 모두 태블릿 피씨로 레포트를 제출하고,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히며, 한국 스님들이 산중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방송 진행자, 작가, 가수 등 다양한 방면으로 불법을 전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우 스님은 “친구들의 고민과 걱정에 대해 공감하지만, 부처님 법, 인연법을 맛보면서 제가 출가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가 후 미련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궁금함은 남아 있으나 미련은 없다”고 답했다.

콘서트 전 비트박스 공연을 선보인 법상 스님은 “울진에서 씨름선수를 그만 두고 삐뚤어지자 승려인 아버지가 출가를 권유, 고등학생 때 출가를 했다”면서 “출가를 한 뒤부터 제 인생이 바뀌었다.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아직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법상 스님은 ‘아날로그적 삶’을 살지 않느냐는 대중들의 우려에 “일반 대학생의 삶과 똑같다”고 답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출가를 해야 하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법상 스님은 “출가 마음조차 없던 저도 출가를 했다”면서 인연법의 중요성을 밝히며 “다음 생에는 아버지의 권유보다는 제가 원해 출가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행을 맡은 원영 스님은 “출가는 깨달음을 구하고, 자유를 향한 날개짓이 될 수 있다”면서 “출가를 망설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한 번쯤은 자유를 향해 날개짓을 펴보라”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 교육원은 이번 출가콘서트가 출가자 증가뿐만 아니라 단기 출가의 활성화와 다양한 출가 제도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오는 10월경 영남 지역에서 출가콘서트를 한 차례 더 개최하는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