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방한추진위 6월 2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국제포럼

국내에서 처음으로 달라이라마 방한의 의미 등을 조명하는 국제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상임대표 금강 스님, 공동대표 진옥 스님 박광서 교수, 이하 추진회)는 6월 2일 오후 2시 ‘달라이라마, 평화와 공존을 말하다’란 주제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주제로 한 국제포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포럼은 달라이라마의 방한이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자리로, 달라이라마 방한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티베트 불교학의 정립과 발전에 기여한 제프리 홉킨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명예교수가 방한해 ‘달라이 라마와 함께한 나의 작업’이란 주제의 기조 연설할 예정이다.

홉킨스 교수는 티베트 불교에 대한 이해와 함께 10년 이상 달라이라마와 티베트 고승들과 함께 생활하며 가르침을 사사받아 이번 포럼에서도 달라이라마의 삶과 사상을 생동감 있게 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서 허우성 경희대 교수가 ‘달라이 라마의 자비와 실천사상’, 이향순 미국 조지아대 교수가 ‘달라이라마와 여성불교’,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인권문제와 달라이 라마’란 주제로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또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발행인이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역할과 달라이 라마 방한 의미’를, 조성택 고려대 교수가 ‘달라이라마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추진위는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처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럼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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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에 따르면, 달라이라마 방한은 한국 불교계가 2002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부의 입국 불허로 매번 무산됐다.

이에 추진위는 2013년 발족 이후 11만여 명으로부터 지지서명을 받고, 200여 명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방한을 차근히 준비해왔다.
  
특히 상임대표 금강 스님과 추진위원들은 지난해 9월 5일부터 12일까지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친견해 추진위의 방한 추진의 뜻을 전했으며, 이에 달라이라마는 한국 방한이 허락된다면 언제든지 초청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추진위 집행위원장 월호 스님은 2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서도 2018년까지 달라이라마 존자의 초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 전까지 한국에 반드시 모실 수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힘든 상황에 처한 한국 국민에게 ‘웃음 전도사’로서 희망의 치유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위기 상황에 처한 한국불교가 쇄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총장 목종 스님도 “신도층의 노령화와 이탈, 현대 젊은이의 탈종교 등 한국불교의 위기상황에서 달라이라마 존자를 초청하는 노력으로 불교계가 변화하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술팀장 명법 스님은 “한국사회와 종교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숙고하는 장을 만들어냄으로써 불교와 종교계 전반을 넘어 한국 사회에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3월까지 총 11만 명의 방한 지지 서명을 받아온 추진위는 오는 7월 2일 서울 봉은사에서 발대식을 봉행한 뒤 관계 부처에 달라아리마 초청을 정식 건의하는 등 방한 준비를 위한 본격적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오는 8월 중 인도 다람살라를 찾아 달라이라마 존자 방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제프리 홉킨스 교수는 국제포럼 이외에도 6월 3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티벳대장경역경원에서 ‘티베트어의 번역’을 주제로 강연하며, 4일 진각종 주최 콜로키엄에서 ‘티베트 밀교의 교리와 계율’을 주제로 토론한다.

또 5일에는 서울 상도선원 초청 법회에서 ‘달라이라마와 함께 한 10년’을 주제로 강의를, 7일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의 특별 세미나에서 ‘티베트 불교의 삶과 죽음의 인식’을 주제로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