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서울 불광사서 2016년 제2차 대중공사

결론 도출 과정서도 직선제 넣는 문제로 공방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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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중공사의 다수의 참여 대중은 직선제를 지지했지만, 2016년 2차 대중공사의 종합토론에서는 직선제에 대해 집중 논의하지 않아 뜨거운 설전이 오갔다. 또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도 직선제를 넣느냐의 문제로 공방을 벌여 기존의 대중공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5월 18일 오후 1시 20분께 서울 불광사에서 재개된 제2차 대중공사의 종합토론에서 사회자 일감 스님은 “이번 종합토론에서는 선거폐해 극복방안과 참종권 확대 방안, 지역불교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중점 논의하자”고 진행 방향을 밝혔다.

이에 천장사 주지 허정 스님은 “지역 대중공사에서 일곱 차례에 걸쳐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치열하게 논의하다가 갑자기 선거폐해 극복방안 등을 묻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직선제로 답이 됐는데 저런 얘기를 얘기해보자는 것은 대중공사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서 “대중들이 선택한 직선제와 관련해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선철 직지사 신도회 부회장도 허정 스님의 의견에 힘을 더했다. 그는 “논의하겠다는 지역불교 활성화 등은 총무원장 선출제와 거리가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는 61%의 지지를 받은 직선제의 승납 범위, 재가자 참여범위, 선출방법 등 보완점 등을 집중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일감 스님은 세 주제로 집중 논의하는 데 대해 “어떤 제도를 선택하더라도 금권 선거, 결탁 등의 문제가 존재하기에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불교다운 해법을 찾기 위함”이라면서 종도들의 방향과 가치에 대한 의견을 모은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대중공사 결과를 가감 없이 종회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법 스님도 “도출안을 종회에 관철시키기 위한 방식으로 진행되면 본래 취지를 잃게 되며 무용론이 나올 수 있기에 대중의 지혜를 모아 완성도를 높여 종회에 제안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임완숙 인드라망 공동대표는 염화미소법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표하고 재가자들은 승가의 외호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종교계가 사회적 선거 흐름에 쫓는 데 대한 우려를 표했다.

동명 스님은 “중요한 일, 신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은 서울에서 하되, 총무원장 선출 등 중요한 일은 조용히 산중에서 선출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동명 스님과 45년 지기 도반이라고 밝힌 현각 스님은 반대의 의견을 표했다. 현각 스님은 “소수와 전체가 만드는 힘 자체가 다르기에 종단도 이제는 전체 종도들의 총의를 끌어내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직선제를 지지했다. 스님은 “금품 제공, 강압, 회유 등 폐해는 피선거권자가 만드는 것으로 그분들이 정화되고 엄정한 법집행이 이어지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가 스님은 “지역 대중공사 참여자 61%가 선호한 직선제를 이 자리에서 100% 선호하더라도 종회에서 통과한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종회에서 직선제가 부결되고 다른 방식이 채택되면 대다수의 대중은 종단에 등을 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선거인단을 뽑는 2중 선거는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61%의 대중이 직선제를 선택했기에 직선제가 추후 채택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제 남은 삶을 직선제를 위해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김용숙 대표는 “원불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면서 불교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외에 이 같은 행사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총무원장 선거를 축제로 이끌고, 스님 1만 명과 재가자 2만 명이 참가하는 직선제를 이루기를 기원했다. 또 대중공의의 부결 시 대응방안 논의도 이어지길 원했다.

불학연구소장 수경 스님도 “지역별 대중 의견 수렴은 결국 참종권 확대에 초점이 있었다”면서 직선제를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재가자 참여, 비구, 비구니 스님 법납 문제, 교구별 참여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종회의원인 주경 스님은 민주적인 의견 제출은 가능하나 종회 채택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또 “선거는 축제가 될 수 없다”면서 “(대중공사에서) 선거제도의 폐해에 대해 말하는데 선거제도의 확대를 말해 오히려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경주 달마선원 수좌 지도 스님은 “전 종도들의 뜻을 대변하고 종도를 위하는 기관이 종회 의원”이라면서 이 시대 종도들이 분명히 원하는데도 종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너무 실망스럽다면서 종회의원이나 총무원장이 누구를 위해 있느냐, 그들만을 위해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꼬마평화도서관을 여는 사람들 변택주 대표는 “추천민주주의는 종회의원, 행정 수장 뽑을 때의 방법”이라면서 “부득이하다면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도 참여하는 가운데 종정 스님이 뽑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선제로 가더라도 비구와 비구니가 동등하게 참여해야 하며, 재가자는 출가자의 뜻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비록 이 자리가 종헌종법에 의한 권한 부여자리가 아니지만, 종단이 주최해 어려운 시간을 낸 많은 분들의 의견을 갖는 자리이기에 무게가 가볍지 않기에 대중 공의가 존중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직선제는 재가자의 신심 고취뿐만 아니라 불교계의 변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지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지역 대중공사가 직선제로 집중 논의되는 데 반대하며 “지방 대중공사가 치밀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치밀하지 못한 지역 대중공사에 대해 집행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혜공 스님은 대중공사가 서툴렀다는 지적에 대해 “직지사에서는 여법하고 진지하게 진행됐으며, 지역 대중공사가 의미가 없는 듯 몰아가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는 지역과 중앙이 하나로 통일된 제도를 선택해서 승랍 문제, 비구비구니 참여 문제 등을 제안해 달라”고 요구했다.

혜총 스님도 전체 스님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사료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신도 참여는 한계가 있으며 종단에서 인정하는 대표성을 가진 분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종회의원 스님들도 4년제로 ‘아웃’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근 대불청 전북지구장은 “금권선거보다 위험한 것은 상호비방과 유언비어”라면서 “나중이라도 봉합할 것인가에 대한 자구책이 마련되지 않고서 직선제를 거론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직선제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묘주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직선제를 원하는 데 정서적으로 이해하며, 참종권 확대도 이해하지만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의 행정의 수장으로서 뛰어난 행정력과 정치력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적인 측면 등 여러 측면에서는 봐달라고 말했다.

선광 스님은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주제로 한 7회의 지역 대중공사가 진행된 것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함”이라면서 “도법 스님이 선출제도 하나를 선출하지 말고, 대중공사의 불교적 정신을 전달하고 종회에 전달하는 것으로만 하자는 것은 불광사 사부대중공사의 한계를 그은 것”이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이에 일감 스님은 “이미 대중들의 민의는 다 나와 있듯 대중들이 직선제를 선출할 수 있으나, 지역에서는 직선제에도 수많은 폐해가 지적됐으므로 어떤 제도로 보완할 것인지를 중앙에서 함께 논의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은 “활성화 방안, 참종권 확대 방안은 사회보편적 기준으로 적용하면 된다”면서  대중공사가 1918년과 1965년 여성과 흑인의 참정권을 위한 저항처럼 후대의 역사의 전환점으로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 스님은 “대중들의 뜻은 드러나고 많은 분들이 모여 토론을 했고, 현대 문명의 기기를 이용해 투표까지 해서 결과가 나왔는데 대중공사가 엉성했다고 하고, 총무원장이 참여 안하는 대중공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흥선 스님은 “종단의 집행부는 드러난 대중의 뜻을 행정과 제도로 만들고 존중하는 방법을, 종회는 대중의 뜻을 받아서 그 정신을 성실하게 제도로 만들어 실현하는 것을 고민하면 된다”고 말해 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어 “제도가 만들어져 미흡할 부분도 있겠지만, 선거도 세상의 모범이 돼 사회를 끌고 우리들도 성장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어떻게 종교 한다는 사람이 사회의 평균도 못 따라가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영경 교수는 “종교와 사회는 달라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종교적인 틀 안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며, 어떤 제도가 됐건 선거의 폐해는 발생하기에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봉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구 스님은 “해보지도 않고 염려를 한다면 뭘 하겠느냐”면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창의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태도를 강조했으며, 희봉 스님은 “대중공사에서 이런 여론만 형성되면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은 종회의원이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왕근 씨는 “직선제의 폐해는 있으나 실시하지도 않은 직선제에 대해 폐해 극복방안을 내놓느냐”면서 “폐해 방안이란 열심히 실현한 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법 스님은 “총무원장 선출 문제에 대해서는 대중공사는 의결 기구가 될 수 없다”면서 “의회와 행정부와 대립하게 가지 않도록 소통하고 통합하고 협력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정 스님은 “비구니 스님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적으며, 제주도 종회의원 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토로하며 직선제를 호소했다. 희정 스님은 종회의원 스님들은 교구 종회할 때 비구니 스님에게 나오라고 한 뒤 성원 되면 비구니에게 나가라고 한다는 예를 들으며 누가 종회의원인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구니 스님이 각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러한 선거제에 참여하는 권한을 달라고 호소했다.

블로그 진흙속의연꽃을 운영중인 이병욱 씨는 “간선제의 이중 투표 시 야합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금권, 매관매직 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직선제는 야합이 일어날 수 없는 선거폐해의 극복방안이며 당연히 참종권의 확대를 이끈다”고 덧붙였다.

이채원 대불청 대의원 의장은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대중이 원하고 많은 사람이 요구하는 것을 무시했을 경우에는 어떤 좋은 것이 와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잃게 된다”면서 “직선제는 모든 종도들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부대중의 공방은 논의 결과 도출에서도 계속됐다. 대중들은 대중공사 추진위가 스크린을 통해 발표한 <1. 종단 대표자 선출에 있어서 참종권 확대가 종도들의 뜻임을 확인하고 종단은 종도들의 참종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는 결과에서 ‘직선제’란 단어가 빠진 데 대해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도법 스님은 “직선제는 이미 자료상에 다 나와 있다”면서 ‘직선제’가 빠져도 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일은 지혜롭게 잘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법안 스님은 “오늘 대중공의는 대중의 의견을 자유스럽게 개진해 모으는 자리”라면서 대중 뜻을 묶어 직선제라는 안을 넣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지적이 이어지자 흥선 스님은 “종단 대표자 선출 제도에 있어 사부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획기적인 참종권의 확대”를 수정안으로 제시했고, 대중들은 이 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중들은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있어 사부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참종권의 획기적인 확대가 다수 종도들의 뜻임을 확인하고, 종단은 종도들의 참종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는 데 동의했다.

대중들은 <2. 선거폐해를 극복하고 청정한 선거를 위해 주인된 자세로 임한다. 금품, 직위 등 일체의 이익을 위해 크고 작은 모임을 만들지 않으며 부당한 사안을 발견할 시 적극적으로 자정에 나서며 공정선거를 실현한다>고 공의를 모았다.

이어 <3. 선거와 관련된 종단의 각 기관은 선거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청정하고 공정한 선거를 책임 있게 실현하며, 또한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는 결론에 동의했다.

아울러 <4. 총무원장 선거 시 후보자들이 참여하는 지역별 교구 대중공사를 개최해 대중공의에 의한 종단 운영구조를 발전시키며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지역불교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대중공사 추진위는 이날 정리된 대중 공의를 6월 중앙종회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