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학 관장 “청나라 후기 제작 ‘연령잠고(煉靈暫苦)’ 고판화박 수장고 정리 중 발굴”
동양 문화의 뿌리- 중국연화 소장품 특별전 5. 27.~8. 21. 명주사 고판화박에서 개최

2016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인 ‘제7회 원주 세계고판화문화제’ 특별전으로 5월 27일부터 8월 21일까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서 ‘동양문화의 뿌리- 중국 연화 소장품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수집한 2,000여점의 중국 연화(年畵) 중 엄선된 100여 점의 걸작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100여점은 세계 판화사를 풍성하게 할 중요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 연화는 중국 문화를 판화로 이미지화 하여 보여주는 중요한 콘텐츠로, 중국에서 중국 문화의 원형질 중에 하나로 꼽고 있을 정도로 중국과 동양 문화를 이해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기본 텍스트이다. 중국 연화는 청나라 때부터 세계인들에게 많이 수집되어 대영박물관을 비롯하여, 러시아, 일본 등의 주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도 2,000여점의 연화와 연화 목판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중국연화 소장처 중에 하나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세계 최초로 세상에 모습을 나타낸 기독교 연화판화인 연옥도의 발굴을 비롯하여 불교연화판화인 ‘서방극락세계도’, 소주판화인 ‘서상기’, ‘어락도’ 판화 등의 발굴은 20여년 이상 꾸준히 동양 고판화를 연구하고 수집한 고판화박물관의 그동안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세계 판화사에 기록될 중요한 발굴성과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중국 연화 판화 연옥도 ‘연령잠고(煉靈暫苦)’는 사람이 죽으면 곧 바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연옥에서 죄를 닦아 천국에 간다는 천주교의 연옥사상을 판화로 잘 표현한 대형 작품(130× 66㎝)이다. 이 작품은 특히 연옥 중생들이 예수님의 보혈을 받는 장면을 청나라 변발을 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신애긍((神愛矜-정신적으로 다른 사람의 비극을 애통해 하고 긍휼히 여기다.)을 하는 사제와 성도들의 모습도 청나라 복장을 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있는 천국의 세계에 들어가는 장면에도 청나라 복장을 한 연령을 천사가 인도하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중세에 유행하였던 서양의 연옥도를 중국화 시켜 중국 백성들이 사랑한 연화판화로 제작한 것은 천주교가 중국 민중 속으로 뿌리 내리고자 부단히 노력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종교사와 판화사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자료이다.

<煉靈暫苦(연령잠고)>  <연옥의 영혼이여, 고통은 잠깐이리라!>
煉獄戒其傷汝(연옥계기상여)  연옥에서 죽은 이의 영혼이 다쳐서는 안 되나니,
神哀矜將伯助予(신애긍장백조여)  저희들이 연령을 위해 신애긍하오니, 천주께서, 연령을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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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연화도

불교연화도 다수 공개된다. 서방극락세계도는 석판화가 중국에 소개된 이른시기의 작품으로 반양용선을 타고 극락세계에 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현대의 환타지 영상이 100여전에 벌서 석판화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소주연화는 세계적으로 200여점이 채 남아 있지 않은 작품들로 판화의 고려불화라고 불리기도하며, 일본 우키요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소주판화 5점이 공개된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이른 시기에 제작된 어락도와 서상기 판화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연화의 발전은 한국, 일본, 타이완, 베트남에의 민화와 우키요에, 동호 판화등에 영향을 미쳤으며, 19세기는 유렵의 러시아, 영국 등지에도 수집되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5월 27~28일 고판화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제7회 원주 세계고판화문화제’는 중국연화가 세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가 열리며, 이 학술대회에는 중국연화의 최고학자인 중국중앙미술학원 보송년 교수를 비롯하여, 천진미술학원 강언문 교수, 타이완의 야영지 교수, 일본의 미야마료 교수, 나라대학 나가이 교수, 임명관대학의 가네코 교수, 하타야마선애 등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는 한선학 관장, 정병모 교수, 남권희 교수, 박도화 박사, 홍선웅 작가 등이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 고판화박물관 판화 이수자인 정찬민 서각가와 중국 하북성 무강박물관과 일본 2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교토 운소도 출판사의 장인, 타이완 양영지 선생, 베트남 동호판화장인이 참여한 동 아시아 전통판화시연회도 열려 세계 고판화의 주요한 축인 동아시아 고판화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또 풍성한 볼거리와 더불어 원주매지농악 시연회를 비롯하여, 다문화축제 답게 충주 술 박물관의 우리 술 체험 시연과 베트남 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와 원주한지, 황둔 찐빵, 감악산 곰취 등 지역 농산물 판매코너도 만들어져 명실 공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지역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