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정책연구소 “서울시 기획안은 협의적이고 한계성 뚜렷” 비판
“사업권역에서 봉은사를 배척한 것은 사람을 위한 계획이라 볼 수 없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소장 법응 스님)가 서울시의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에 대해 8개 항의 공개질의를 하는 등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 소장 법응 스님과 수원대 이원영 교수는 5월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 및 ‘동남권 신교통 상업허브’> 계획(630미터 폭 70미터 깊이, 지하 6층)과 현대차GBC 안에 대해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며 서울시의 안을 “협의적이고, 한계성이 있어 여러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크게보기

법응 스님은 “서울시는 보도자료에서 ‘한국판 라데팡스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구상’이라고 하지만 광폭 심층적인 연구와 논의가 부재하며, 비교자체가 안 되는 사업”이라며 “‘광역복합환승센터’ 계획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의견수렴, 특히 우리의 역사와 멋 등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응 스님은 특히 “서울시는 이 사업에 봉은사 등 일대의 문화유산을 직간접적으로 응용하고 활용함으로써 역사성과 문화성을 가진, 테마가 있는 거리를 구축해야 한다”며 “역사와 문화를 외면한 도시계획은 인문정신 및 국가적 정체성과 미래를 부정하는 발상이며, 생명력이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법응 스님은 “서울시가 이번 사업권역에서 봉은사를 배척해 지역의 역사문화와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은 도시설계를 한 것은 과연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느냐?”며 “19세기 한류의 주인공 추사 김정희의 문화유산과 숨결이 깃든 봉은사를 배척한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도시설계를 전공한 이원영 교수(수원대)도 “철도와 관련한 기획은 늘 남북통일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것인데도 이번 서울시의 기획에는 이 점이 간과되어 있는 것 같다”며 “대규모 땅파기 공사로 인해 연약지반인 이 지역에 지하수맥 문제 등으로 ‘싱코홀’ 등의 사고가 충분히 예상되는 등 보다 장기적 안목, 충분한 검토와 여론 수렴을 거쳐서 수립해야 할 계획이, 국토건설부 등 정부 등과의 연계 없이 서울시 단독으로 추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