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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여행 1번지 경주 =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를 어떻게 보고 느껴야하는지 2박3일 동안의 짜임새 있는 일정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3일간의 답사일정은 하루당 오전, 오후 두 개씩 총 여섯 개의 꼭지로 이루어졌다. 첫째 날은 오전 신라고분, 오후 신라석탑, 둘째 날은 오전 불국사, 오후 석굴암과 황룡사지가 각각의 주제다. 셋째 오전의 주제는 경주 남산이고, 오후에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마무리한다.

저자 최동군은 30대 초반 처음 참여하게 된, 2박3일간의 경주문화답사에서 거의 신내림에 가까운 큰 문화적 충격과 감명을 받았고 그 후로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독학으로 집중 공부했다. 많은 문화답사 강좌와 모임을 통해 주변의 지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를 전파하고 있다.

책의 앞쪽에서는 본격적인 경주 답사여행 전, 어떻게 하면 답사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12가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익숙하고 한번쯤은 가보았던 장소들이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거나 머릿속의 정보들이 뒤엉키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답사를 시작해야 제대로 된 답사여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담디, 432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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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사의 근본에서 주인이 되라 = 근대 중국 불교사에 큰 길을 연 4대 고승 중의 한 분인 허운 대사의 수행법문집이다. 10여 년 동안 중국 스님들의 법문과 경전 해설을 소개해온 각산 정원규 거사가 허운 대사의 감명 깊은 법문과 참선수행에 대한 가르침, 대사의 생애 이야기를 엄선해 번역했다.

120년의 세월을 겪어내며 대사가 체득한 불법의 요체뿐만 아니라 참선수행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선별해 실었다. 마지막 장에 대사의 생애를 소개해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과 중생구제를 위한 참된 보살도를 기렸다.

대사가 남긴 참선 법문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하며 간결하다. 참선의 목적과 선결조건, 초심자와 구참자의 수행상의 어려움과 타파 방법, 의정을 일으켜 화두를 드는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대사가 주로 든 화두는 ‘염불하는 것이 누구인가?[念佛是誰]’로 ‘누구인가?’에 그 방점이 있다. 또한 대사는 화두를 ‘한 생각 일어나기 전’으로 규정하며 한 생각이 일어난 이후인 ‘화미(話尾)’와 구별하고, 화두 참구를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의 자리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화두를 보는 것[看話頭]’과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관하는 것[反照自心]’이 같음을 설했다.

불광출판사, 344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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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리스트 붓다의 정리법 =  몇 년 전 영미권에서 일어난 미니멀 라이프 열풍은 물건을 줄이고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이들이 늘어나는 사회현상이다. 같은 시기 일본에서도 ‘단사리(斷捨離)’가 최고 유행어로 떠올랐다. ‘끊고 버리고 떠난다’는 뜻으로 심플한 삶을 함축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소유에 대한 회의’가 일본 사회 전반적으로 퍼진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도 2-3년 전부터 미니멀 라이프 열풍이 거세다. ‘심플’, ‘정리’, ‘버리기’를 키워드로 한 책들도 많이 나왔고,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공유하는 카페도 등장했으며, 미니멀리즘을 컨셉으로 하는 각종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도 유행을 끌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문화학을 전공한 저자 레기나 퇴터는 미니멀 라이프를 이야기하면서 ‘붓다’를 주목했다. 무려 2500년 전에 살았던 붓다는 행복으로 가는 길을 고민하던 중 인간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냈다. 바로 “가진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다”,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행복은 커진다”가 그것이다. 하지만 ‘소유가 곧 존재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삶을 비우려면, 집착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붓다의 도움을 받아 비우기를 가르치는 이 책은 당신에게 이러한 ‘집착’의 원인을 깨닫게 하고 어떻게 하면 삶을 비울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불어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준다. 일상에서 붓다가 말씀하신 ‘깨어있기’와 ‘연민’으로 매순간을 온전히 산다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붓다는 비우기의 달인이며, 정리의 달인이자 ‘미니멀리즘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우고 덜어내다 보면 정말 우리 삶에서 덜어내야 할 것이 물건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른다. 저자는 비워야 할 대상을 물건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관계, 직장생활, 상념, 걱정, 식욕 등에서 일어나는 ‘욕심과 집착’으로 넓혀나간다. 그러면서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쓸모없는 것들을 비우는 삶, 그리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

생각의 날개, 222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