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김경호 작가, 5. 13. 오후 4시 전통사경 특강 및 금사경 제작시연회
부처님오신날 맞아 국내 첫 시연회…‘금사경’ 시연은 보기 드문 소중한 기회

한국전통 사경(寫經)의 대부(代父)로 일컬어지는 외길 김경호 작가의 특별강연이 5월 13일 금요일 미술세계 아카데미에서 열린다. 수강인원은 선착순 80명으로 제한되며, 참가자에게는 외길 김경호 작가가 발행한 ‘전통사경교본시리즈’ 『반야심경』을 무료로 증정할 예정이다.

이번 강연에 나서는 외길 김경호 작가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전통 사경’의 계승과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미술 문화 단체들로부터 초대 받아온 미술 한류의 주역이다.

귀족적 불교문화가 꽃을 피운 고려시대 사경은 고려인들의 종교적 염원을 담은 한민족 문화의 꽃이었다. 그러나 억불숭유 정책을 펼친 조선시대 이후 600년간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외길 김경호 작가는 고려 전통 사경의 우수성을 깨닫고 그 원형 복원을 위해 노력하여 한국의 독보적인 사경 전문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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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사경은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 경전 전파를 위한 기술이었으나,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사경은 공덕을 쌓는 신앙 행위이자 수행의 방편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실용성보다 종교성이 강조되다보니 금과 은처럼 귀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도 탄생했고, 점차 예술적인 면모가 강조되어 사경이 곧 회화작품처럼 보이는 경지에 이르기도 하였다. 붓끝 0.1mm의 흔들림도 없이 전체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고도의 정신력을 집중해야 하는 사경은 정신 예술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외길은 지난 2002년 전통 사경 개인전을 계기로 당시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스님, 동국대 역경원장 월운 스님, 동국대박물관장 고 장충식 교수를 고문으로 모시고 한국사경연구회를 발족하여 최근까지 이끌어 왔다.

그동안 동국대박물관과 뉴욕 플러싱타운홀, LA한국문화원 등에서 사경 전시를 개최하며 회장을 맡아 활동한 14년 동안 한국 전통 사경의 가치와 의의, 예술성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특히 기복신앙을 기반으로 저급한 사경 교재가 팔리고 사경문화가 하향평준화 되어가는 경향을 바로잡은 공로가 크게 인정받고 있다.

원광대 서예학과와 대학원에 사경과목 개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사경전 개최, 고용부 기능전승자 지정 등의 변화도 김경호 작가와 한국사경연구회의 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김경호 작가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형식을 재현하는가 하면, 창의력을 발휘하여 현대화된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사경의 창의적 계승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 전통사경 기능전승자(고용노동부장관, 2010-5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기능전승자회 이사인 그는 아직까지 사경에 대한 인식이 미미한 수준인 현실을 타개하고 전통 사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번 특강은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총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약 1시간 30분 동안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주제로 이론 강의가 진행되며, 휴식시간 이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전통 금사경 제작법에 대한 설명과 뒤이어 김경호 작가의 금사경 제작 시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경호 작가는 이번 특강과 관련하여 “그동안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특강과 공개강의를 수십 차례에 걸쳐 진행했고, 고려 전통 금사경 제작법에 대한 설명회와 시연회는 미국 뉴욕과 LA를 중심으로 7~8회 개최하였으나 국내에서는 한 번도 행해지지 않았던 행사”라며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제작하면서 그 장면을 줌 카메라로 잡아 바로 옆의 대형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리얼하게 보여주는 결코 쉽지 않은 행사이지만 제11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의 원만한 회향과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특별 기획했다”고 밝혔다.

사경은 불교문화의 정수와 서예 예술의 정수가 만나는 독특한 예술로서 전문가의 실제 작업 모습을 볼 기회는 매우 드물고, 특히 이번 강연에 시연할 예정인 금사경 제작은 소수의 전승자만이 할 수 있는 경지로서 이번 외길 김경호 작가의 특강은 수강자들에게 잊지 못할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강 참여비는 미술세계 아카데미 수강생은 1만원, 비수강생은 2만원이다. 문의: 070-7731-6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