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진가 하지권 씨, 5월 4~27일 종로 탑골미술관서 세 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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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의 치열한 구도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전이 마련됐다.

16년 간 불교 사진을 찍어온 사진작가 하지권 씨는 5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서 초대전 ‘절집, 두 번째 이야기-수행자’를 개최한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사진가 하지권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16년 동안 불교사진을 찍으면서 골라낸 사진 34점이 선보이는 자리다. 지난해 ‘절집1’ 전시가 풍경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수행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몇 해 전 절에서 털신을 신고 촬영을 다니다 한 스님으로부터 ‘수행자’로 불리면서 ‘수행자의 삶’을 화두 삼아 온 하지권 씨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의 것들을 깨닫기 위해 찍은 작품 세계를 일별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전시장을 ‘법고가 울리고 꽃이 피며 수행자의 삶이 이어지는 법당이자 절집’으로 구성한 것도 남다르다.

전시작에는 수행 결의를 보이는 법고의 ‘울림’을 비롯, 수행자가 마주한 불법의 광대무변함, ‘수행’ 과정을 거쳐 ‘열반’으로 끝을 맺는 순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2009년 초여름 문경 봉암사에서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천천히 걸어가는 한 스님으로부터 참수행자의 느낌을 받아 직관적으로 찍어낸 사진도 선보인다. 하지권 작가는 이후 그 스님이 토굴에서 수행정진하다 세수 101세의 일기로 열반에 든 월봉 스님이란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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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권 씨가 촬영한 월봉 스님.

 
2013년 눈 덮인 문경 봉암사 마애불상에 두 손을 대고 간절히 절을 하는 수행자를 숨죽인 채 셔터를 눌러 담은 사진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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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권 씨는 앞으로도 절집 시리즈를 발표하며, 우리 땅 우리 산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낼 계획이다. 이번 개인전의 개막식은 5월 4일 오후 4시.

한편 하지권 씨는 월간 샘이 깊은 물과 불광출판사 사진기자를 지내고, 해인사 팔만대장경 사진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비롯, 일본 남선사의 초조대장경과 구례 화엄석경의 복원작업에 참여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한국의 전통산사 촬영과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 촬영 등 한국불교문화의 이미지 기록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올해부터 오대산 월정사의 생태와 숲, 산사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단행본으로는 <서울 북촌에서>, <산사의 아름다운 밥상>, , <6 Ways to the Heart>, <오대산 정념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불교이야기> 등이 있다.

문의 02-6911-9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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