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 시봉이야기』 개정증보판 발간, 원택 스님 기자간담회

올해와 내년 말 연이어 관련 학술대회 … “시봉에는 끝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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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작가님, 아니 후배님. 이 칼럼이 생각지 않게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는가 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선배님, 아니 형님. 첫째는 스님으로서는 정말 쉽게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한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불교 지식이 없어도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말씀으로 세상에 크게 알려진 성철 스님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 2012년 개정판 서문)

성철스님의 상좌 원택 스님은 2001년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 난에 ‘산은 산 물은 물-곁에서 본 성철 스님’이란 제목의 칼럼을 6개월 간 연재했다. 위 대화는 연재를 마칠 무렵 원택 스님과 소설가 최인호가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이다.

『성철스님 시봉이야기』는 2001년 말 도서출판 김영사에서 두 권짜리 단행본으로 출판돼 지금까지 1, 2권 합해서 30여만 부 가까이 독자들 손에 들려졌다.

원택 스님이 현대 한국불교의 선지식으로 존경받고 있는 스승 성철 스님을 모시면서 겪은 일들과 조계종, 해인사, 백련암 주변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묶어내 불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큰 감동을 전해 준 것이다. 이후 이 책은 큰스님 시봉이야기를 집필하려는 스님들에게 교과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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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펴낸 개정판에 이어 이번엔 개정증보판(장경각 출판사)이 나왔다. 기존의 내용에 ‘시봉이야기 그 후’가 더해졌다.

원택 스님은 ‘큰스님께 잘한 일-생전 하나, 열반 후 셋’으로 선양사업을 정리했다. 성철 스님 생전에 잘한 일로 『성철 스님 법어집』과 『선림고경총서』 출간을 꼽았다. 열반 후 잘한 일로는 ‘칠일칠야 8만4천배 추모 참회법회’와 ‘사리탑 건립’,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 『영원에서 영원으로』, 『설전』’ 등의 출간이라고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과 열반 20주기 추모사업, 겁외사에 들어선 ‘성철스님기념관’ 건립, ‘성철스님 이야기’ 음반 출시, 『명추회요』 발간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풀어썼다.
 
원택 스님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기록이 보완·정리되어 가니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가 단순한 독서물이 아니라 한 시대의 해인사와 백련암의 역사서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록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시대별로 사진도 체계적으로 실어 큰스님의 역사적인 모습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편집했다.”고 밝혔다. 

원택 스님은 이 자리에서 준비 중인 두 건의 학술대회에 관해 설명했다. 첫째는 『명추회요』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영명연수 선사의 『종경록』에 나타난 돈오돈수 사상과 성철 큰스님의 『선문정로』에 나타난 돈오돈수 사상을 비교 고찰해보는 학술대회로  오는 11월경 진행된다. 봉암사 결사 70주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 추대 50주년 및 ‘백일법문’ 강설 50주년을 맞는 내년 11월에는 ‘성철 큰스님이 현대한국불교에 끼친 영향과 그 역할’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원택 스님은 “성철 큰스님 시봉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큰스님의 사상과 조계종단의 역사를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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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암에서 담소를 나누는 스님들. 왼쪽부터 원영, 성철, 법정, 원택 스님. [사진 = 백련불교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