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5월 2일  법련사 불일미술관 제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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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과 장수, 해학과 풍자로 표현되는 민화(民畵)는 예부터 혼인식이나 정월 초하루 벽사(辟邪)의 상징으로 우리 삶의 일상에서 자주 묘사됐다. 불교 사찰에서도 민화는 두루 쓰여졌는데 흔히 산신각과 사찰벽화에 그려진 호랑이는 민속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산신(山神) 신앙대상으로서의 신격(神格)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불화와 민화는 두루 상응하는데, 불화 속에도 자주 등장했다.

청연 박현숙이 개인전을 연다. 전시회 이름은 「민화를 보는 즐거움, 樂」. 삼청동에 위치한 법련사 불일미술관 제2관에서 4월 26일(화)부터 5월 2일(월)까지 계속된다.

작가는 상징성과 해학성을 갖춘 민화에 불교적 요소를 가미하고자 한다. 민화의 강렬한 채색과 화면 구성에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져 불교민속을 만들어내는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는 민화에서는 드물게 천연염료를 도입해 전통과 창작이라는 새로운 질문을 스스로 묻고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민화를 보는 즐거움이다.
 
 한편 작가는 전시기간 동안 관람자와 민화의 소통을 위해 법련사 건물 앞에서 민화 체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법련사가 경복궁과 미술거리에 위치한 점을 감안해 많은 외국인과 관람객에게 민화 체험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연 박현숙은 현재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민화와 불교미술의 창의적 해석에 고민하고 있다. 일본 교토 공예관 초대 전시, 한국가구 박물관 초대 전시, 청와대 사랑채 전시, 중국 하남대학교 예술대학 한국민화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를 개최한바 있다. 천연염색 도토리학교와 천연염색 쪽빛나라 원장, 가회박물관 연구원과 한국민화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요즘은 민화실기 및 이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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