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6-04-21 (목) 14:314월 21일 경내에 수유실 설치.운영, 가족화장실.어린이집 설치 준비도
서울 조계사가 경내에 수유실을 운영하고 가족화장실․어린이집 설치를 계획하는 등 영유아를 둔 가족 참배객을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는 4월 21일 오전 11시 50분께 경내 관음전 입구 앞 수유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조계사가 경내에 수유실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사 수유실은 관음전 입구에 설치한 4.95㎡ 규모의 전통목조건물로, 소파를 비롯, 에어콘, 세면대, 전기포트, 수유쿠션 등이 구비돼 있다. 또 영유아의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기저귀와 물티슈도 준비돼 있다. 수유실 외관에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를 그려넣어 친숙함을 더했다.
조계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사찰을 찾은 아기 엄마에게 수유실을 개방할 계획이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그동안 인사동뿐만 아니라 경내에 엄마들이 모유를 수유할 공간이 없어 이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수유할 수 있도록 수유실을 마련했다"면서 "조계사 수유실 설치가 추후 전국교구본사와 주요 관광지 인근 사찰에서 수유실 설치를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유실 외관.
지현 스님은 또 조계사가 부처님오신날 후 우정국로와 인접한 경내에 유아와 부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을 설치해 참배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연내 경내에 4세까지 영유아를 위한 어린이집 개원 추진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사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21일 오전 11시 40분 경내 대웅전 앞에서 관욕의식과 천진불상 이운 및 금박공양을 실시했다. 조계사는 5월 14일까지 관욕의식과 천진불상 금박 공양을 사부대중에 개방할 계획이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대웅전 앞에서 관욕의식을 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