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보존위12일 교계 기자간담회서 올해 연등회 일정 발표
4월 20일 광화문 점등식 후 5월 6~8일 조계사 일원서 연등회

 
불기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는 4월 20일 광화문의 점등식을 시작으로 5월 7일 10만 연등 물결이 동대문과 종로, 조계사 일원을 밝힐 예정이다.

연등회보존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 이하 보존위)는 4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연등회 일정을 발표했다.

보존위에 따르면, 올해의 연등회(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는 4월 20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의 점등식을 시작으로 5월 6일부터 5월 8일까지 3일 간 서울 조계사와 우정국로, 종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에 따라 4월 20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점등식에서는 네 마리의 사자가 탑을 받드는 모양의 4사자 삼층석탑(국보 제35호)을 원형으로 제작한 사사자 삼층석탑등(20m)과 주악비천등이 불을 밝힌다.

이와 함께 5월 6일부터 조계사 옆 우정공원, 삼성동 봉은사와 청계천에서 전통등 전시회가 열리며 전통 등의 아름다운 향연이 펼쳐진다.

아울러 5월 7일 오후 4시 30분부터 동국대 운동장에서 40여 개 단체의 1천여 명의 연희단과 어린이 청소년 청년 율동단이 신나는 노래에 맞춰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이는 어울림 마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오후 7시부터 동국대에서 흥인지문을 거쳐 조계사까지 10만여 개의 다양한 등을 선보이는 연등행렬이 이어진다. 올해 행렬 선두에는 오방번과 인로왕번 등이 한글로 새롭게 선보이며, 천상세계를 날아다니며 음악을 연주하는 주악비천을 형상화한 주악비천등, 북한 문헌을 토대로 복원한 북한의 전통등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7일 연등행렬이 끝나는 오후 9시 30분 종각 사거리에서는 연등행렬을 마친 대중들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회향 한 마당을 갖는다.

연등행렬 다음날인 8일 정오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는 내외국인 모두 단청과 참선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130여 부스가 참여하는 전통문화마당이 개최된다.

특히 올해에는 어르신들의 엄숙한 종교로 치부됐던 불교의 참뜻을 젊은층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청년을 대상으로 한 힐링상담과 불교애니매이션 전시, 헤나 체험 등 20여 개의 부스를 개설한 청춘마당이 신설돼 주목된다.

이날 오후 7시 인사동에서 조계사 앞길까지 연희단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화려한 등 물결을 선보이는 연등놀이를 끝으로 연등회는 마무리된다.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국장 대안 스님은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이란 올해의 봉축 표어에 발맞춰 올해의 연등회는 소외 계층과 고민하는 청년 세대에게 희망과 답을 줄 수 있도록 사회 속에서의 불교의 역할을 고민하는 노력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 청년층을 위한 프로그램과 가족단위의 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며 청춘마당을 개설했다”면서 사부대중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