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사회노동위 등 3대 종교계 사회노동위, 4일 서울시청 앞 서편광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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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성기업 고 한광호 노동자를 위한 추모 기도회장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사회노동위)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함께 4일 서울시청 앞 서편광장에 고 한광호 노동자 추모 종교기도회장을 설치했다.

유성기업 홍종인 노동자 회장에 따르면, 한 씨는 현대자동차와 유성기업의 노조 탄압에 시달리다 지난달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홍종인 회장은 기도회장을 찾아 “유성기업은 몰래카메라를 동원한 채증과 시비, 고소 고발, 징계를 반복해 노동자의 고통을 가중시켜왔음에도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시켜왔다”고 말했다.

또 “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씨의 장례도 못 치뤘는데 그를 하늘로 편안히 올려 보낼 수 있을 지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현대자동차와 유성기업이 처벌받고,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이 치유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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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위원 도철 스님은 원해․관해 스님과 함께 노동자로서 심각한 심적 고통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한광호 노동자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스님은 “자본의 힘으로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 하고, 노동자 개개인 인격을 훼손시키고 양심을 허물어뜨리면서 심성을 파괴시키는 행위가 유성기업에 만연돼 있다”면서 유성기업과 현대자동차에 진실한 대화를 요청했다. 

아울러 도철 스님은 “노동자를 적대적으로 만들어야 지탱할 수 있는 회사, 국가라면 이는 야만의 세상”이라면서 “유성기업과 현대자동차는 즉각 노동조합과 만나 한 씨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노동조합을 같이 있어야 나아가는 수레바퀴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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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이하 노동사목위) 정수용 신부는 “부당한 노동 탄압에 맞서 살아온 유성기업 고 한광호 씨의 영혼이 고통과 아픔이 없는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고, 같은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또 노동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드는 배척과 배제의 경제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소모품처럼 살아간다면서 이 시대가 탐욕을 물리치고 인간 존엄성을 지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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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렬 목사는 “목사들이 2011년 유성기업 아산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노동자를 탄압한 가혹한 모습을 보며 그들과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면서 “그들의 고통에 손잡고 눈물을 흘릴 때 진정한 부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노동위는 이날 설치한 기도회장에 오는 4월 11일까지 도철 스님 등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을 상주하게 하고, 기도회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민교협 등 70여 개 단체는 이날 추모기도회장 설치 전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 자본 처벌! 한광호열사 투쟁 승리! 범시민대책위원회(유성범대위)’ 출범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