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28일 기자회견서 학생총회 유효성 의혹제기
학생 측 기자회견서 ‘학생자치 탄압’ 반발하며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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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동국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이 보광 스님이 탄 차량을 막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로 인해 보광 스님이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던 국가인권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

지난해 내홍을 겪은 동국대에서 이번에는 학생과 학교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총장과 학생들이 면담을 가지기로 합의했다.

동국대학교(총장 보광 스님)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학생회 측이 지난해 9월 17일 열린 학생총회의 재학생 명부를 무단 폐기했다며 학생회 간부 자격의 정당성과 해당 총회의 의결사항의 유효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동국대는 “총학생회에 지속적으로 재학생 명부 반납을 요청했으나 당시 총학생회 간부들은 답변을 미루다 25일 명부를 무단 폐기했다면서 그 이유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로 구성된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가 페이스북에 올린 보광 스님 관련 게시물과 관련해 학생처가 학생 4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 측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학생총회는 거짓이 없었다며 이 같은 학교의 주장은 학생자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드레 총학생회장과 신정욱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학생대표 무더기 징계와 학생자치 탄압 등에 항의하며 삭발했다.

학생들은 이후 국가인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던 총장 보광 스님이 탄 차량을 막으며 약 1시간 30분에 걸쳐 면담을 요구한 끝에 보광 스님과 29일 오후 5시 동국대 초허당세미나실에서 면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총장 보광 스님과 학생들이 29일 면담을 통해 학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