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맑고 밝은 이야기] 48 – 모두 건강해졌으면 합니다

정말 중요하다면 까먹었을까요?

요즘 사회가 급변하다 보니 ‘쉐어룸’이란 공동주택이 있습니다. 하숙도 있고 자취도 있어 화장실을 같이 쓰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샤워 후 화장실 청소를 제대로 안 하고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들어가 보면 머리카락이 널려 있고 거품도 여기저기 남아 있고 때로는 냄새도 납니다. 정 바쁘면 샤워기로 찬물을 틀어서 잘 쓸어주면 될 듯합니다.

머리는 모아서 휴지통에 버리면 되고요. 그렇게 뒷정리를 안 하면, 다른 이들의 불만이 나오고 배려를 안 한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경고도 하고 주의도 줍니다. 하지만 ‘까먹었다’는 이유로 좀처럼 고쳐지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이 있습니다. 같이 사는 남들과 화목하는 그는 어쩌다 한 번 화장실 청소를 안 하고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가 말하기도 전에 다른 이들이 얼마나 바쁘면 저랬을까 라며 서로 청소를 해줍니다. 그렇게 말없이 청소하기도 하며, 심지어 어떤 이는 “앞으로 화장실 청소는 제가 대신 할 테니 하지 마시고 그냥 나오세요. 제가 해 놓을게요”라고까지 말합니다. 차이가 뭘까요?

전자는 예전에 10번 가운데 한두 번 청소를 했을 뿐이고, 후자는 한두 번 까먹은 걸까요? 그래서 선입관이나 편견이 생긴 걸까요? 잘 보면 요즘은 둘 다 10번 가운데 한두 번 청소를 안 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후자는 그전에 10번 가운데, 아니 100번 가운데 한 번도 그런 실수를 안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평소에 수많은 관계와 상황에서 전자는 사람들이 주의나 경고까지 준 일을 ‘까먹었다’는 이유로 다시 해서 이미 배려하지 않는 무례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후자는 공동생활에서 사람들을 배려하고 돕고 봉사하고 헌신한 것은 아닐까요?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사실 배려가 아닙니다. 모든 잘못의 원인은 ‘까먹음’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주의나 경고의 내용을 염두에 두면 되는데 잠시 ‘깜빡’합니다. ‘깜빡’이라는 생각의 흐름의 단절을 알아야 합니다. 화두를 잡듯이, 잠시라도 경계를 늦추고 있다면 이미 뚫린 것입니다. 이게 ‘깜빡’으로 나옵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에 아니 몸에도 새겨야 할 내용입니다. 그런데, 혹시 대충 들은 것은 아닌가요? 그게 정말 중요하다면 까먹었을까요?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 사람을 인간이라고 하는데 결국 사람 사이를 말합니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 사람들은 가족을 이루고 공동체를 이룹니다. 까닭에 인간이라면 항상 나만이 아닌 남도 배려해야 합니다.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홍익인간’은 ‘나만을 위해 살진 않겠다’라는 말도 됩니다. 나도 잘 살면 좋지만 나만 잘 살아서는 안 됩니다. 나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아야 합니다. 나아가 남에게도 이익을 주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화장실을 매번 청소했던 후자는 그것을 삶속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타 같지만 화장실을 같이 쓰기에 이기이기도 하며, 결국 남들이 다 좋아하므로 역시 이기이기도 합니다. 이래서 삶이 수행이라고 하나 봅니다.

남과 함께 있을 때는 ‘나’만 챙기지 마세요. 남도 생각하고 배려하세요. 남을 바라보고 들어주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세요. 그러면서 남도 위하는 ‘나’를 만들어갑니다. 그렇게 일하면 됩니다. 내 일을 하면서 남 일도 챙기면 됩니다. 아니, 내 앞에 있는 ‘남’은 더 이상 ‘남’이 아니고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를 확장해서 나아가면 됩니다. 그래서 삶이 수행이라고 합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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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고장 정선의 아우라지

‘아몰랑’의 치료법!

일을 제대로 못했으면서 자기 잘못을 남의 잘못 보듯이 남 탓하는 ‘아몰랑’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요즘 많아졌다고 합니다. 일이 곧 나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지금의 일이 바로 나입니다. 여기서의 일은 직업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행도 포함됩니다. 그 일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주 바뀌기에, 아니 항상 바뀌기에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잘못을 했다면 다시는 안 하면 됩니다. 안 하려면 깊이 반성하고 피해를 받은 이들에게 미안해하면서 참회하면 몸과 마음에 새겨집니다. 그리고 실제로 다시는 그런 언행을 안 해야 합니다. 안 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안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안 하게 되면 그럼 이미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게 됩니다.

만약 지금의 나에 만족하거나 자포자기해서 되는 대로 되라고 ‘나’를 방치해 둔다면 이미 스스로를 버리는 행위가 됩니다. 남들 다 맑고 밝아지는 곳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서 있는 것이기에 퇴보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이나 측면이나 입장이나 안목이나 차원이나 뭐든 좋으니 그렇게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세요. 그럼 모든 일이 잘못된 게 다름 아닌 내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 잘못이라는 것을 안다면 참회해서 다시는 하지 마세요. 그 방법만이 ‘아몰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미력하나마 이 글로 인해 조금이라도 ‘아몰랑’을 하던 분들이 모두 건강해졌으면 합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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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DO IT

지금 하는 일은 바로 나입니다. 누가 시켰든 자발적이든 최선을 다해 잘해야 합니다.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항상 건강과 안전을 우선해야 합니다. 나만이 아니라 남도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고마운 기계나 도구 등도 똑같이 안전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상사가 있어서, 가끔 무리하게 일을 시킬지라도 최선을 다해 그냥 시키는 대로 “JUST DO IT”을 해보세요. 신뢰가 된다는 전제가 있다면 그렇습니다. 다만 없어도 한 번은 그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시킨 이유를 알거나 결과를 보면 시킨 이유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걸 알아가면서 왜 처음에는 그걸 몰랐는지 아니면 외면했는지 스스로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안목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