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마당서 조계사 신도회관 철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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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가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의 시동을 걸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불사추진위원회 총도감)는 3월 25일 오전 11시 10분 일주문 앞마당에서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를 위한 첫 단계인 조계사 신도회관의 철거식(사진)을 봉행했다.
 
조계사 신도회관은 서울 조계사 일주문 오른편에 자리한 4층 규모의 건물로,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4월 25일까지 완전히 철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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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빈이 불·법·승을 외치며 제막의 버튼을 누르자 축포와 연막이 터지며 옥상에서 철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철거식에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부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 부실장스님, 10.27법난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허남오 의원, 조계사 김의정 신도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제막의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신도회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은 경과보고를 통해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는 한국불교 중심도량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광화문, 경복궁, 인사동을 조계사와 연계해 서울의 대표적 전통문화 벨트를 조성, 명실상부한 문화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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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조계사 신도회관의 철거는 단지 회관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총본산 성역화 불사에 대한 조계사 사부대중과 대한민국 불자들의 마음을 결집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불사가 조계종단만의 사업이 아닌, 대한민국의 민족문화를 육성하고 계승하는 대한민국 불교 전통문화의 대작불사가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김의정 조계사 신도회장의 발원문을 들으며 성역화 불사의 원만 회향을 기원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성역화 불사는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55번지 조계사 일원에 2025년까지 2단계에 걸쳐 10.27법난 기념관을 설립하고, 광화문과 경복궁, 인사동을 연결하는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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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조계사 신도회관 철거식 직후에는 조계사 신도회관 바로 옆에 자리한 견지동 38-2번지의 상가 세입자 사찰몰 이계복 대표 등 4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위임 기관인 (주)민도가 자신들의 현수막을 떼고 1층 출입문을 파손했다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는데도 상가임대차보호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들의 퇴거 조치를 조계사로부터 위임받은 (주)민도 황호영 대표는 "현수막 제거는 조계종 성역화 사업을 위하는 일임에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과 조계사 주지 스님을 비방하는 현수막이 건물에 도배질 돼 조치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또 문 파손에 대해서는 "옥상에 올라가 현수막을 제거하기 위해 중앙옥상 출입문을 어쩔 수 없이 파손했으며, 옥상 출입문은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함에도 잠겨 있어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통로문을 없앤 것"이라며 "세입자 중 일부가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