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출발 … 7월 11일 조계사서 재출범식
상임대표 법일 스님 등 비대위 집행부 구성

상임대표 수경 스님의 활동 정리 후 6년 간 침체상태를 지속해왔던 불교환경연대가 재기에 나서 7월에 재출범한다. 이에 앞서 4월 3일부터는 ‘死대강 生명살림 100일 수행길’에 나선다.

불교환경연대는 지난해 11월 재활성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정길·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를 꾸려 4개월 간 인력 재구성과 활동 영역 및 방향 등을 논의해왔다.

이에 따라 상임대표에 법일 스님(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지부 전 상임대표), 운영위원장에 유정길 이사장, 공동대표에 행법 스님(전국비구니회 감사)과 법만 스님(선운사 참당암 선원장) 등 10명을 위촉하고 사무처장 직에 한주영 전불교여성개발원 사무처장을 영입했다. 새출발의 디딤돌을 마련한 불교환경연대는 7월 출범식 전까지 지속적으로 고문, 지도위원, 운영위원 등 지도력과 실무력을 갖춘 인력의 추가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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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환경연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꾸린 새 집행부가  3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운영위원 중현 스님, 공동대표 법만 스님, 상임대표 법일 스님, 공동대표 행법 스님, 유정길 비대위원장, 이해모 비대위 부위원장.

불교환경연대는 많은 환경관련 사안 중 불교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사업에 중심을 두고 실천·교육·조직의 3개 영역에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공개했다.

실천사업의 중심은 사찰환경을 수호하며 숲과 국립공원을 지키는 일이다. 여기에는 국립공원 및 사찰환경수호, 사찰숲지키기, 사찰지역공동체만들기, 신도들의 생활실천과 생태사찰 만들기를 비롯해 사대강 재자연화운동, 탈핵문제, 생명권과 동물보호, 미래세대를 위한 활동 전개 등이 들어 있다.

교육사업은 사찰주지 및 승려교육을 비롯해 사찰의 소임자, 종무원, 템플스테이 담당자 등에 대한 교육이 중심을 이룬다. 또한 숲해설가 전문교육 등 사찰생태지도자 교육과 일반불자들의 환경교육을 통해 불자들이 생태적인 관점에서 불교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조직사업의 중심은 지역별 불교환경조직 구성과 교구본사별 환경전담기구 설치로 모아졌다. 이를 위해 지역의 환경활동가들을 육성발굴하고 지역의 단체들과 상시적인 연대활동을 하며, 나아가 지역의 생태를 지켜나가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국제적인 불교환경단체들과의 협력과 연대, △생태적 관점에서 남북문제(통일) 접근, △불자들의 친생태적 생활실천 등 불교사상을 토대로 한 다양한 연구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도 활동 방향에 포함돼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재출범에 앞서 성찰과 결의를 다지는 프로그램인  ‘死대강 生명살림 100일 수행길’을 4월 3일부터 진행한다. 수행길은 영산강 하구둑 체육공원에서 출발해 담양댐-용소-금강하구언-대청댐-낙동강 하구언-안동댐-남한강-팔당대교(7월 10일 도착)에 이르는 구간이다. 걷기를 중심으로 묵언, 염불, 기도, 좌선, 명상 등의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이와 함께 인근 지역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4대강의 재자연화를 염원하는 의식과 법회, 천도재 등도 봉행한다. 이 수행길에는 법일 스님을 비롯해 새 집행부에서 10여 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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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상임대표 법일 스님(사진)은 “우리는 4대강 사업을 공식화했던 때부터 수경 스님과 지율 스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써왔다.”면서 “개발이후 4-5년이 지난 지금 결국 예상했던 많은 문제가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죽거나 죽어가는 또는 힘겹게 살아가는 생명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수행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회향식은 7월 11일 조계사에서 봉행되며, 이어 불교환경연대 재출범식이 같은자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3월 19일까지 위촉된 새 집행부 명단이다.

 

■ 상임대표
법일 스님 (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지부 전 상임대표)

 

■운영위원장
유정길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

 

■공동대표
범해 스님, 법만 스님, 법현 스님, 심산 스님, 장명 스님, 행법 스님,
구완자, 김익중, 이영경, 조성택

 

■고문
도법 스님, 보선 스님, 원택 스님, 일진 스님, 현고 스님

 

■지도위원
상덕 스님, 성행 스님, 원명 스님, 정범 스님, 주경 스님, 지관 스님, 현종 스님
김응철, 이성기, 최연

 

■운영위원
무구 스님, 법원 스님, 승묵 스님, 중현 스님, 김상기, 김성동, 민정희,
서재영, 오충현,  이도흠, 이해모, 정성운, 정우식

 

■사무처장
한주영 (전 불교여성개발원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