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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철학과 이중표 교수가 최근 펴낸 『정선 맛지마 니까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정선 맛지마 니까야 (상) (하)
이중표 역해, 전남대학교출판부
456~472쪽, 각 권 2만8000원

‘니까야’란 빨리어로 기록된, 부처님 원음이 담긴 초기경전을 말한다. 빨리어 경전에는 다섯 종류의 니까야가 있다.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앙굿따라 니까야, 쿳다까 니까야가 그것이다. 이는 한역 4아함경의 장아함경, 중아함경, 잡아함경, 증일하함경과 서로 상응하나,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니까야에는 수많은 경(sutta)이 있는데 그 중 『맛지마 니까야』는 중간 크기의 경을 모은 것이다. 『맛지마 니까야』는 152개의 경이 50개씩 셋으로 나뉘어 ‘근본’, ‘중간’, ‘최종’이라는 제목의 3편으로 편성돼 있다. 남은 2개의 경은 제3편에 넣어서 제3편은 52개의 경을 수록했다. 각 편은 5개의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10개의 경을 담고 있다. 제3편 마지막 장에는 12개의 경이 들어있다.

전남대 철학과 이중표 교수가 니까야 번역에 나섰다. 2년 전 『정선 디가 니까야』에 이어 이번에는 『정선 맛지마 니까야』를 펴냈다.

『정선 맛지마 니까야』는 『맛지마 니까야』에서 70개의 경을 가려 뽑았다. 편과 장의 구분 없이 순서대로 배열하고, 각 경의 서두에 ‘해제’를 붙여서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 선정된 경은 중복되는 내용을 생략해 번역했고, 이전의 경에 나오는 동일한 내용은 간략하게 줄여 각주를 통해 그 경을 참고하도록 했다. 분량은 줄었어도 내용은 빠짐없이 수록한 것이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 교수는 “철학적 관점에서 이뤄진 번역이라 기존의 아비달마 주석에 의존하는 번역이나 종교적 관점에서 이뤄진 번역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이 책이 근본불교에 대한 철학적 연구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개념의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리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는 일이야말로 불교공부의 첩경이지요.”

정년 퇴임을 2년 여 앞둔 이 교수는 5부 니까야를 모두 번역할 예정이다. 스님들을 상대로 한 강의도 계획 중이다. 수행의 길을 묻는 스님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농촌으로 들어가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교육운동을 펴보고 싶다는 바람도 간직하고 있다.

한편 이 교수는 서울과 광주, 그리고 구례에서 『정선 맛지마 니까야』를 교재로 해 강의에 나선다.

연락처 = 서울 법련사(02-733-5322), 광주 연화사(010-3666-1953), 구례(010-9052-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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