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범행단, 10일 기자회견 열어 선미모·현중스님 주장 반박
“여타 사찰에서도 사적 이익 취했을 거라는 발언 책임 물을 것”

선학원을 걱정하는 분원장 모임(선미모)와 우이동 보광사 창건주 현중 스님이 3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학원 이사회를 규탄하고, 이사장 법진 스님의 불사금을 빙자한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선학원이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학원 총무이사 겸 선학원 전국 범행단(이하 선학원범행단) 총괄단장 송운 스님을 비롯한 이사스님들은 이날 오후 5시 선학원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재단법인 선학원 전국범행단 대표자 일동’ 명의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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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범행단은 ‘재단분열을 시도하는 불순한 세력에 경고한다’며 조계종의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와 선미모를 지칭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학원범행단은 선미모에 대해 “자칭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와 공조하여 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란과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법원 판결에 승복하지 않고 선학원을 상대로 한 조계종의 전투부대로 나섰다”고 비판했다.

선학원범행단은 특히 정법사 무설전 건립불사 중 일방적으로 사전에 일언반구 언질도 없이 사찰 불사금 통장에 1억 원을 입금해놓고 이를 돌려주려는 것마저 순수한 불사금이라고 거부하고 회피하더니 이제와서 금품수수 운운하는 것은 매우 치졸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선학원범행단은 선미모는 재단에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음해 모략하는 일을 중지하고 <법인관리법>의 폐지를 위해 오히려 재단과 함께 행보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호법신중의 이름을 빌려 강력히 응징해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선학원범행단은 이어 ▲조계종은 재단과 종단의 화합을 깨뜨리는 법인관리법을 즉각 폐지할 것 ▲자칭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와 선미모는 종단과 재단 간 갈등을 더욱 증푹시키지 말고 당장 해체할 것 ▲재단법인 선학원을 분열하고 음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등의 입장을 천명했다.

선학원범행단은 또 ‘현중 스님은 진정한 참회로 거듭나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사실왜곡, 책임전가 등으로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을 공격하고 있다며 자세한 경위를 설명했다.

보광사와 충북불교문화회관 창건주 승계에 있어서 재단이 창건주 고유권한인 승계의사를 무시했다는 현중 스님의 주장에 대해 선학원범행단은 “2004년 12월 17일 이사회에서 임원들 역시 의견이 엇갈려 비밀투표를 한 결과 문도회 9표, 현중스님 3표로서 정일스님문도회에 창건주 권한을 의결했다”고 반박했다.

선학원범행단은 보광사를 사고 사찰로 지정한 것도 청소년수련원의 불법용도변경사용과 불법건축행위가 그 배경이라며 현중 스님은 청소년수련원을 법당 및 종무소로 불법용도변경하여 사용하고 있고, 사전승인절차 없이 7동의 불법건축물을 계속하여 신축하여 강북구청으로부터 강제이행금 7천여 만 원이 부과되었고, 이를 체납함으로써 재단차량이 압류되는 등 기본재산 압류조치가 행해졌다고 설명했다.

선학원범행단은 또 “현중 스님이 박해분 신도회장과 수많은 건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으며 불명확한 금전거래로 삼보정재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고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주장했다. 특히 정법사 무설전 불사금과 관련해서는 “현중 스님의 표현대로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돌려주려고 했으나, 현중 스님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거부하였고, 박해분 회장은 ‘불사에 쓰시라고 보낸 것이다. 불자로서 시주도 못하게 하느냐’고 되돌려 받기를 완강히 거부해놓고, 이제 와서 ‘분원장 임명을 해달라는 뜻이었다’며 공격하고 있는 것, 입금된 통장이 사설사암 정법사 통장이라고 밝혔으나 그 통장은 ‘재단법인 선학원 정법사’로 돼 있는 공적인 불사금 통장이라는 점, ‘보광사 말고도 여타의 사찰에서 법진 스님이 사적 이익을 취한 경우가 반드시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학원범행단은 연초 이사장 법진 스님이 신년기자회견 자리에서 구성계획을 밝혔던 조직으로 오늘(10일) 첫 지역대표자 회의를 열었고, 전국 8개 권역으로 하부조직이 짜인 출·재가를 아우르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선학원범행단은 선학원을 대표하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회가 법인재산을 관리하는 법인이라는 점에서 선학원 전체 분원과 소속 신도들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조직의 필요성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학원 범행단 총괄단장 송운스님은 이날 범행단의 설립 목적은 외세와 타종교에 침탈당하는 불교를 보호하고 재단을 침해하는 내외세력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