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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수행장
공파 스님, 불광출판사
378쪽, 1만8000원

<발심수행장>은 처음 승려가 되기 위해 출가한 사람들은 반드시 읽고 닦아야 할 입문서이다. 원효 대사의 300여 권 저술 가운데 가장 길이가 짧은 글로, 불교전문강원의 사미과 교과목에 들어 있다.

총 706자 사언절구 형식의 문장으로, 불교 수행을 하는 이유와 목적, 수행자의 바람직한 생활 태도, 수행자가 머물러야 할 이상적인 장소와 닦아야 할 수행법 등이 낱낱이 소개돼 있다. ‘한 사람의 수행자로서 불굴의 의지로 정진해가리라’는 원효 스님의 결의와 일체중생을 부처의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깊은 자비심이 배어 있는 글이다.
 
원효 스님은 하루빨리 고달픈 중생의 삶에서 벗어나 부처의 길로 들어설 것을 재촉하면서, 그 방법으로 6바라밀 수행을 제시했다. 보시·지계·인욕·정진은 동적 바라밀, 선정과 지혜는 정적 바라밀이라고 한다. 원효 스님은 동적 바라밀을 행(行), 정적 바라밀을 지(智)라고 표현하며 이 둘을 함께 닦을 것을 권했다. 지는 자리(自利)요, 행은 이타(利他)이다.

바라밀 수행이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한다는 보살행의 다른 말이다. 원효 스님은 신행이 없는 앎과 앎이 없는 신행을 경계하면서, 동적 바라밀과 정적 바라밀이 순차적이면서 동시적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부처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 공파 스님은 부산 원효센터에서 수년간 <대승기신론 해동소>를 강의하고 있는 자타공인 원효사상의 대가이다. 스님은 <발심수행장> 원문을 한 문장 한 문장 떼어내 해석을 붙이고, 거기에 담긴 뜻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썼다. 초기경전과 대승경전 등에서 관련 내용을 인용해 원문을 부연했고,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적절한 예시와 비유로 독자들이 천 년의 세월을 거슬러 원효 스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책 서두에 한문 원문과 별개로 독송용 글을 실어서 수행자들이 원효 스님의 가르침을 외우고 익혀 늘 가슴에 새기고 정진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원효센터 cafe.daum.net/wonhyocenter  ☎ 051-611-3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