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연이 최근 열린 한 기도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대위원이 정교분리 원칙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국민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상임대표 박광서, 이하 종자연)은 지난 2월 29일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대위원이 공당 대표의 지위를 망각한 채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종자연은 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두 의원은 특정종교의 일부세력에 굴복해 차별금지법 등 인권관련법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민주적 참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종자연은 이 두 위원의 발언이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20조에 규정한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자연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도회에서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 관련법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당에서도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대위원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 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등을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종자연은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방침이 국민이 아니라 특정종교 특정 인사들의 뜻에 따라 정해진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종자연은 “공당의 대표가 특정종교 일부세력의 눈치를 보고 그 권력에 항복하는 반민주적이고 반시대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두 위원에게 특정종교 특정권력이 아닌,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