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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평균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 실태와 신기후체제를 조망하며 한국 불교계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는 최근 〈한국불교의 기후변화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 보고서(사진)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민정희(종교기후생태네트워크) , 최원형(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씨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와 국제사회의 대응, 국제종교계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검토하고 한국불교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서두에는 산업혁명 후 기온상승과 이산화탄소배출간의 관계, 식량과 물 부족, 건강의 악화, 재난발생 증가, 불균형과 불평등의 심화, 전 지구적 이주 증가 등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 등을 다뤘다.

보고서는 수백만 명의 난민을 양산하고 지난해 11월 파리테러 발생에 영향을 미친 시리아 내전과 18만여 명의 대량학살을 낳은 수단 내전의 주요 요인이 오랜 가뭄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기후변화 위기가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의 원인이 된 대량 생산.소비에 기반한 경제시스템과 이를 부정하는 기후회의론의 문제점을 짚고 기후변화에 책임을 져야할 서구 선진국 대신 최빈곤국 등 개도국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면서 종교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해야 할 근거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로 ‘모든 존재들의 관계와 변화’를 통찰하는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을 꼽았다. 광주 문빈정사의 태양광 발전소, 월정사의 태양광 패널 설치, 양산 통도사의 지열에너지 활용 등 각 사찰의 재생에너지 도입 사례 등 관련 사업도 함께 게재했다.

그러나 체계적이지 못한 사찰 에너지 관리와 사찰의 태양광 설치에 대한 부정적 시각, 사찰 소임자와 불자들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 부족 등 재생에너지 도입의 한계도 수록했다.
 
보고서는 불교계가 앞으로 사찰과 산하 시설의 에너지 소비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전통사찰 가옥구조의 개선,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대기전력 차단 등을 통해 사찰 에너지의 개선과 체계적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태양광 에너지 불사, 지열, 공기열원 활용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도입, 열효율이 높은 화목보일러 도입, 빗물시설 활용, 쓰레기 제로운동, 빈그릇운동, 사찰 내 에너지 절약용품 판매 및 에너지 장터의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인류의 산업발전 때문에 가속화된 기상이변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대재앙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 발간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