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예술 > 문화

위안부 피해자 참혹 삶 그린 영화 '귀향'

배희정 기자 | chammam79@hanmail.net | 2016-02-12 (금) 14:53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46명만이 생존해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참혹한 삶을 다룬 실화 영화 '귀향'이 이달 24일 개봉한다. 메가폰을 잡은 조정래 감독이 작품을 구상한 지 14년 만이다.
 
강일출 할머니는 16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뒤 갖은 고초를 겪고 소각 명령에 의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서 탈출한 위안군 피해자다. 할머니는 당시 느낀 두려움을 2001년 나눔의 집(이사장 월주 스님)에서 한 장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에 그려냈다.

 

이 그림을 이듬해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본 조정래 감독이 충격을 받고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며 시작된 영화가 바로 '귀향'이다.
 
조정래 감독이 각본.연출.제작한 영화 '귀향'은 1943년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차디찬 이국 땅에 놓이게 된 열네 살 '정민'(강하나)과 소녀들이 맞닥뜨리게 고통과 아픔, 한과 상처, 치유과정 등을 담았다.  

 

타향에서 생을 마감한 20만 명의 억울한 영령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에 모셔와 따뜻한 밥 한술 올려드린다는 조 감독의 의도에서 영화명의 한자도 '歸鄕'이 아닌 '鬼鄕'이다.

 

영화는 일찍 기획됐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 상업성과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수 년 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그러나 국내외 후원자들이 성금을 모으고 시민의 참여로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7만5천여 명이 동참, 순제작비의 절반이 넘는 12억여 원이 마련됐다.

 

또 손숙을 비롯해 오지혜, 정인기 등 연기파 배우와 스태프들이 재능기부로 힘을 모아 지난해 4월부터 2개월 만에 영화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영화는 오는 2월 24일 개봉(15세 이상 관람가)을 앞두고 있다. 영화 구상 14년 만이다.
 
조정래 감독은 "단순히 일본을 비난하거나 섣불리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닌,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영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비밀글

이름 패스워드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