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에 지원.정념(월정사).세영.법산 스님이 선출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직무대행 성타 스님)는 3일 서울캠퍼스 본관 4층 로터스홀에서 제299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삼혜 스님, 이하 종관위)가 1일 복수추천한 8명의 스님 가운데 지홍 스님의 후임으로 호계원장 지원 스님을, 삼보 스님의 후임에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선출했다.

또 명신 스님 후임에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 수불 스님 후임에 총무원 호법부장 세영 스님을 각각 이사로 뽑았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이날 이사회를 비공개로 진행 중이며, 이밖에도 △개방이사추천위원회 위원 선임 △교원인사 △2015회계년도 각급기관 추가경정예산(안) 승인 △교육용 기본재산 멸실 승인 △기본재산 용도변경 및 처분 승인 등을 논의 중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성타.일면.보광 스님과 안채란, 이연택, 김선근, 김기유 이사와 감사 함결.제정 스님, 최대식 감사가 참석했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제48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제32대 서울캠퍼스, 일반대학원총학생회, 제32대 경주캠 총학생회)는 동국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단의 이 같은 재빠른 행보는 동국대학교를 여전히 종단의 손아귀에 거머쥐기 위한 시도"라면서 이사회 개최를 반대했다.

이들은  "이사회의 민주적 구조개편 없이 이사를 선임할 수 없다"면서 이사회 구조 개편에 대한 선 논의, 이사 총사퇴 약속 성실 이행, 보광 스님 퇴진, 교수·직원 7인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학교가 본관을 폐쇄하자 이사회 참관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이를 저지하는 교직원들 간에 사다리를 사이에 둔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교단자정센터(대표 김종규)도 3일 성명을 발표해 동국대 이사 선임 과정에 대해 종법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종법상 정상 절차라면, 지난해 9월과 같이 중앙종회 의원들의 심의를 통해 동국대 이사가 추천돼야 함에도 종관위는 종단 중앙종회에 의견을 구하지 않고 동국대 이사회로 추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영 스님의 경우 호법부장으로서 종단 내 무수한 종법 위반 현안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총무원장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음에도 이사로 추천됐다"면서 '종단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 비판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종단은 동국대에 대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정한 교육기관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동국대 구성원들의 총의를 반영할 수 있는 이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이를 위해 보광 스님의 즉각 총장과 이사직 사퇴와 사퇴 예정인 이사들이 진행하는 교수·직원에 대한 징계 논의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