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에서 종교적 발언을 한 수상자가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 스님, 이하 종평위)가 지난해 12월 말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연말 방송 시상식을 모니터링 한 결과 드러났다.

28일 종평위에 따르면, 지난해 시상식에서 KBS에서는 6명(연예대상 2명, 연기대상 4명)이, MBC는 2명(방송연예대상 1명, 연기대상이 1명)이, SBS는 7명(연예대상이 2명, 연기대상이 5명)이 종교적 신념이 담긴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는 종평위가 시상식 모니터링을 시작한 2012년 36명(KBS 18명, MBC 8명, SBS 10명), 2013년 25명(KBS 10명, MBC 6명, SBS 9명), 2014년 17명(KBS 4명, MBC 8명, SBS 5명)보다 줄어든 수치이며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종평위는 "시상식에서 종교적 소감을 발언한 수상자의 절대 수치는 감소했지만, 매년 방송 시상식의 수상자가 동일하지 않다는 점에서 볼 때 종교적 수상 소감자 수가 감소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종교발언 인원수의 증감을 떠나 방송의 공공적 측면에서 종교 수상소감은 시정돼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종평위는 "방송인은 공인으로서 국민의 화합과 감정을 존중하기 위해 시상식과 같은 공식적 자리에서 종교적 신념을 표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법 제5조(방송의 공적 책임)와 제6조(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에 근거, 방송은 국민의 윤리적․정서적 감정을 존중해야 하며, 국민의 기본권 옹호와 화합에 기여하고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종평위는 방송사에 앞으로도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사전 공지 등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