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6-01-21 (목) 15:52
개신교신자로 알려진 A씨가 김천 개운사 법당을 훼손한 모습(사진=주지 진원 스님 제공)
개신교도에 의한 김천 개운사 훼불 사태와 관련, 기독교계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개운사를 돕기 위한 모금을 시작한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는 20일 논평을 내고, 개신교신자라고 밝힌 A씨의 김천 개운사 훼불 행위에 대해 “기독교 전체를 욕되게 하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 참조)
언론회는 논평에서 개신교도라 자처한 A씨의 개운사 훼불행위에 “타 종교가 기독교를 해치지 않는데도 신의 계시와 종교적 신념을 빙자하여 타종교의 시설물을 파괴하고 난동을 부리는 것은 기독교 교리와 신앙과 거리가 멀다”면서 “어처구니없는 망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 종교가 중요하면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라면서 “타 종교가 반 사회적, 반 국가적 집단이 아니라면 기독교가 공격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종교적 신념으로 ‘남의 종교시설물이 우상이니 파괴하라’고 가르치는 목회자가 있다면 사이비로 교계에서 축출당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언론회는 “종교 간의 화합과 사회적 평화를 위하여 종교 지도자들이 이웃종교와의 공존과 평화를 위한 에티켓을 교육해야 할 때”라면서 “각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 간의 화합하지 못하였던 문제의 원인이 됐던 일에 있어서 그간의 불편한 진실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도 20일 성명을 발표해 “타종교에 대한 무례한 적대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은 성명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비춰 볼 때 매우 잘못된 행위”라면서 “이번 기회에 다종교사회에서 이런 일탈 행동이 사회적 종교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해 결국 기독교 선교에 엄청난 장애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술목회연구원(원장 손원영)은 레페스(종교평화) 포럼(대표 이찬수), <가톨릭프레스>(대표 김근수)와 공동으로 ‘개운사 불당 회복을 위한 모금위원회(가칭)’를 조직하고, 개운사 불당 회복을 위해 성금을 모금한다고 밝혔다.
손원영 예술목회연구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소위 믿음 좋다는 한 개신교인에 의해 한 사찰의 법당이 무참히 훼손돼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운사 주지 스님과 신도들, 그리고 불교인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짧은 글을 페북 칼럼을 통해 썼으나, 이들을 위로하고 용서를 비는 방법을 찾던 중 정성을 모아 법당회복을 위한 헌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모금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오는 5월 14일 부처님오신날까지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부처님오신날 개운사를 방문해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