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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좋아
승한 지음, 마음의숲
344쪽, 1만3800원

“한 발만 더 배려하고 ‘좋아 좋아.’ 한 발만 더 양보하고 ‘좋아 좋아.’ 한 발만 더 긍정하고 ‘좋아 좋아.’ 한 발만 더 받아들이면 빛나는 당신이 있고 빛나는 태양이 있고 빛나는 우리가 있습니다.” (239쪽)

“좋아 좋아!”라고 말하면 분명 좋아짐을 느끼게 된다며, 좋은 말이 지닌 기운과 파동을 느껴보라고 권하는 스님이 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주를 처음 마신 뒤 서른여섯 살 때까지 알코올중독자였다. 어려서부터 양극성장애(조울병)를 앓았고, 끊임없는 자살충동에 시달리며 알코올에 젖어 살았다. 1년 여 정신병원 폐쇄병동생활을 했고 ECT(전기충격치료)를 세 번이나 받았다. 그때마다 은사 스님의 가르침과 문학, 명상, 심리상담, 영성수련, 여행 등 그의 마음을 붙잡아준 것이 많았지만 “좋아 좋아”라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사소한 긍정마인드가 힘든 마음에 더 많은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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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사선원 선원장 승한 스님은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글은 BBS불교방송 문자서비스를 통해, ‘행복을 여는 힐링편지’라는 제목으로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전달됐다.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작가인 스님은 자신이 직접 겪었던 어둠 속에서 힘을 얻은 긍정의 말들을 책 속에 담았다. 이토록 남과 비교하기 좋아하고, 살기 힘든 시대에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마음을 다해 글 속에 녹여놓았다. 

“이미 ‘된 것’을 세십시오. 삶이 힘든 것은 아직도 ‘안 된 것’을 세기 때문입니다. 이미 된 것은 세지 않고 아직 안 된 것만 세다보니 더욱 쫓기고 스트레스 받는 삶이 되는 겁니다.” (33쪽)

사람들은 이미 된 것보다 안 된 것에 더 집중한다. 남과 비교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남이 가지고 있는 것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18일 책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스님은 ‘안 된 것’을 세며 초조해하는 우리의 인생을 벽돌쌓기에 비유했다.

“벽돌을 힘들여 차곡차곡 쌓다보면 실수로 잘못 쌓은 것이 있기 마련이죠. 사람들은 멋지게 잘 쌓아올린 벽돌을 보며 기뻐하는 대신 잘못 쌓은 벽돌 한두 개 때문에 좌절하고, 불안해하고, 분노합니다. 이 마음의 차이, 시선의 차이가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스님은 자꾸 남과 비교하며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이 직접 겪었던 힘든 과거를 바탕으로 어떻게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었는지, 어떻게 마음이 평화로워졌는지 전한다. 단순한 진리를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이미 된 것을 세며 살라 말하고, 끊임없이 긍정의 말을 하라고 당부한다.
 
스님은 “좋아!”라고 말하면 좋아진다는 이 단순함이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을 진짜 좋아지게 한다고 한다.

“좋은 말이 지닌 기운과 파동이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좋아’라고 말하고, 밉고 화가 날수록 ‘좋아’라고 말한다면 그 말처럼, 그 생각처럼 결국 좋아질 것입니다. 모두 괜찮아질 것입니다.”

한편 책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1월 30일(토) 오후 6시 서울 조계사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소프라노 박정애(사단법인 거창합창단 상임지휘자), 가수 이진엽, 최종훈과 좋아좋아 등이 출연한다.

 

승한 스님의 ‘행복을 여는 힐링편지’ 키워드

 

그래 그래 - 늘 의심하고 부정했던 마음이 행복해지는 말

 

맞아 맞아 - 닫혀있던 마음이 열려 무엇이든 받아들여지고 채워지는 말

 

옳아 옳아 - 쥐고 있던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말

 

믿어 믿어 - 미워하고 시기했던 마음이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말

 

힘내 힘내 - 걱정과 고민 가득한 삶에 용기를 주는 말

 

웃어 웃어 - 힘들고 지친 하루를 안아주고 평화를 주는 말

 

알아 알아 -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관계를 열어 깨달음을 주는 말

 

그럼 그럼 -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용서와 화해를 부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