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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백주년기념관’ 9월 개관

이학종 기자 | urubella@naver.com | 2016-01-19 (화) 21:12

선학원 수행 및 종무행정의 중심이 될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선학원백주년기념관)이 오는 9월 완공돼 개관한다. 총사업비 64억원을 투입, 지상 4층 지하 2층 연건평 602.51평 규모로 지어지는 선학원백주년기념관은 지상은 전통한옥 목구조, 지하는 철근콘크리트 라멘조로 지어졌으며, 한국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및 한국불교문화 창달, 선학원 설립정신의 현대적 계승, 내외국인을 상대로 한 한국불교전통문화 관람 및 체험, 문화 교육 공연 전시 학술행사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지상2층에 중앙선원 대법당과 시민선방이, 지상 1층에는 전시실과 이사회의 및 이사장실, 지하1층에는 재단사무국 등 재단산하 기관과 도서관 및 열람실이, 지하2층은 대중공양실과 요사, 지하3층은 공연실 및 문화체험관, 세미나실이 들어선다.
개관식은 정관계 및 교계, 재단산하 전국 분원장 및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해 오는 10월 초 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1월 19일 오후 선학원회의실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2016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법진스님은 선학원백주년기념관 준공과 함께 올해는 설립조사인 만해스님 추모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5월 중에 만해 추모 전국청소년 문예공모전, 6월 1일 만해 추모학술제, 6월 18일 만해추모 예술제, 6월 29일 만해 입적 72주기 초무다례재를 봉행한다.

 

갈등을 빚고 있는 대종단, 즉 조계종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는 법인관리및지원에관한법의 폐지를 선행조건으로 조계종에 법적 갈등요인 해소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계산림개설과 승적업무 독립적 수행 등 독자적인 업무를 불가피하게 진행하게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법진스님은 조계종의 재단내부 간섭과 임원 및 분원장 간의 분열 및 음해를 중지할 것과, 100인 대중공사와 언론을 이용한 여론 호도, 자칭 선미모와의 연대를 통해 임원진 공격과 재단분열 획책을 중지할 것도 아울러 촉구했다.

 

금년도 신규 사업으로는 장로원 구성과 범행단 구성 계획을 밝혔다. 장로원은 세납 70, 법랍 40세 이상의 장로(니) 30명 안팎으로 금년 상반기 내에 구성하며, 범행단은 분원장 및 도제, 재가신도들로 정법의 수호결사 및 재단과 분원의 수호 및 상부상조 역할을 담당하며 역시 금년 상반기 내에 구성할 예정이다.

 

재단의 지속 영구사업으로는 도제장학금 수여, 남전스님 등 11분의 설립조사 다례재를 진행하며, 산하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의 학술사업으로 학술상과 학술연구재단 등재지 <선문화연구>를 꾸준히 발행해 나간다고 밝혔다.

 


선학원 신년 기자회견 장면.

다음은 이사장 법진 스님과의 일문일답

 

-사부대중 100인공사에 참여 초청을 한다면 참석할 용의가 있나?


"우리는 초지일관이다. 법인법으로 종단과 재단의 합의가 깨진 것이므로, 대화의 첫걸음은 무조건 법인관리법의 폐지이다. 논의해보자는 것은 의미가 없다. 법인관리법 제정 당시 이런 법은 해서는 안 된다는 점, 법인관리법을 제정할 경우 2002년 합의가 깨지는 것이라는 것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합의가 된 후에 법인관리법을 제정해댜지, 합의 없는 법인관리법은 무용지물이다."

 

-장로원의 역할은?


"우리 승가가 고령화되었다. 노장님들을 재단에서 같이 끌어안고 노장님들끼리 상부상조하고, 노장님들의 지혜가 재단운영에 도움이 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장로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범행단은 왜 만드나?


"사실 범행단은 예전에 만들었던 적이 있다. 수좌들을 보호하고, 법인을 보호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단체였다. 이제 이 단체를 다시 구성하는 것이다. 우리 재단도 우리 스스로 수호하고 선학원의 분원들도 잘 지켜나가자는 의미로 발족을 하게 된 것이다."

 

-선학원백주년기념관 건립의 의미는?


"정보화, 다종교 사회에서 한국불교, 특히 선학원의 설립정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불교 및 선수행, 선문화에 대한 재핵석이 필요하다. 그 도량이 될 것이다."

 

-조계종 선학원정상화추진위 위원장의 비구니 관련 범계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이 문제 지금 어떻게 되고 있나?


"비구니 추문설이 선학원에서 기획했다는 보도를 교계 한 매체에 나왔다. 사실 법등 스님 문제는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문제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더라. 그분 40대 때 이루어진 일을 우리가 어떻게 기획하나. 당사자가 우리 선학원의 도제이고 그 도제의 모친이 우리 선학원에 진정을 한 사건이다. 이 문제를 재단과 연계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비구니 당사자와 모친과 법등스님과 선학원 관계자와 교계언론이 한 자리에서 확인하면 될 문제이다. 선학원 기획설은 자기의 허물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다."

 

-교계 한 언론에서 조계종 승적을 포기해야 분원장 자격을 부여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런가?


"잘못 된 보도다. 분원장 임명 때  승적포기를 요구한 적이 없다. 다만 창건주 권한 문제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법인관리법 때문에 생긴 일이다. 지금이라도 법인관리법이 폐지되면 우리가 제적원을 내라고 할 이유가 없다."

 

-선미모 스님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조계종 스님으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탈종단화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선미모 참여 숫자가 50여 분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50여 분원이 어딘지 모른다. 왜? 발표를 안 하니까. 말로만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상임대표, 고문, 운영위원의 명단밖에 없다. 이들을 보면 자격이 없는 사람이 많다. 고문으로 있는 효경스님은 창건주도 분원장도 아니다. 현근스님도 마찬가지다. 대구 서봉사 경희스님도 창건주와 분원장을 다 위임하고 손을 털었다. 운영위원도 보면 자기가 원 창건주인 사람은 별로 없다. 대다수는 창건주를 위임 받아 승계받은 사람들이지 재단의 원 창건주는 아니다. 그리고 50여 명이라면 그 명단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선미모의 이야기는 무시하고 있다. 실체도 모르겠고, 누군지도 모르는데. 친목단체로 종단과 궤를 같이하는 모임 정도로 알고 있다."

 

-선미모 대표에 대한 조사계획은?


"잘못하면 표적수사 의혹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사실 수월스님 문도회에서 진정서를 통해 조사 요청이 들어왔다. 법상스님의 수월선원의 창건주로 승계되는 과정, 승적의 문제 등에 대해 자초지종을 다 들었다. 그래서 재단에서 조사를 해야 할 사안으로 판단이 들었다. 진정서에 보면 종단의 원로들이 다 서명날인을 하고 있다. 어른들이 서명을 해서 수월선원 문제 조사를 해달라고 하는데 안 할수도 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문도들 다 모시고 이사회를 해서 조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무리하게 재단에서 행정하고 표적수사를 한 것이 아니다."

 

-이사장 임기가 다 되어 가는데 재임할 생각인가?


"금년 9월이 이사장 임기가 만료된다. 7~8월 경에는 이사장 선출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재단에서 다수가 이사장 후보로 입후보해서 분란을 일으킨 적이 없다. 법행스님이 18년, 정일스님이 11년을 했다. 그러나 불협화음이 없었다. 왜 그럴까. 이사장 자리가 별로 재미가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서로 하려고 싸우는 자리가 아니다. 그래서 만장일치로 추대를 하고 있다. 그런데 법등스님이 분원을 다니면서 하는 이야기가 두 가지다. 하나는 비구니 관련 기획설이고, 선학원 이사장 임기가 나이규정이 없어 법진스님이 영구히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500여 분원에서 민·형사 사건이 일어나면 이사장은 소송에 휘말리게 되어 있다. 나는 이사장을 맡는 동안 외국을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분원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이사장은 자동적으로 법적 연루가 되도록 구조가 되어 있다. 우리 재단의 이사스님들은 이사장 문제 걱정하는 분이 없다. 밖에서 법등스님이 걱정을 하고 있지 우리 선학원 안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할 사람이 없다. 지난 번에 재임할 때도 하겠다는 분이 없어서 연임을 하게 된 것이다. 종단에서 법인관리법 폐지하고 재단의 인사권과 재산권에 간여하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든지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용의가 있다. 종단하기 나름이다."

 

-혹시 불안할지도 모를 선학원의 젊은 도제들을 안정시킬 종책은 있나?


"교육과 수계제도를 보완해나가고 외연을 확장해나가는 방법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본다."

 

-백년중장기계획은 없나?


"중장기 계획은 좀 더 연구를 해서 밝히겠다. 지금은 현재의 일을 충실히 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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