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가 지난 12월 27일 서산의 여관 화재발생으로 세상의 연을 다한 네팔의 외국인 노동자 고 바하드 샴 구릉씨 유가족에게 2010년 1월 2일 영축총림 통도사 다비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스님이 아닌 일반인에게 다비장 사용을 허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은 네팔 바하드 샴 구릉씨의 누나인 타라 구릉 역시 1993년 외국인 노동자로 한국의 산업현장에서 사망하였으며, 당시 구룡사 주지로 시신을 수습하고 영가를 모셨던 인연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구릉 씨의 안타까운 가정 내력을 알고 있는 정우 스님이 통도사 다비장 사용을 직접 제안했고, 불자 가족인 구릉씨의 가족은 먼 이국땅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남매에 대한 안타까움에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영축총림 통도사의 다비장은 그동안 스님들의 다비를 위해서 사용되었으며 일반인에게 사용을 허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가 통도사의 다비장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도사는 영축총림 통도사가 모든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이며 불가의 종가인 만큼 산중의 좋은 시설과 아름다운 가풍을 모든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나누어야 한다는 취지를 살리고자, 향후에도 자비의 마음으로 다비장을 사회와 함께 나눌 예정이다.

고 구릉 씨의 화장일시는 1월 2일 오후 1시다. 문의; 055)382-7182.

*외국인 불자노동자 고 구릉 남매의 비극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