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경전은 ‘팔만대장경’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수많은 경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인사의 대장경은 무려 1,516종의 경전을 8만여 장의 경판에 새기고 있다. 불교경전은 부처님이 45년간 설법한 것을 기록한 것이어서 양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후대에 부가된 것도 적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경전에도 불구하고 불교도들은 경전을 읽으며 불법을 배우는 비율은 형편없이 낮다. 그 결과 불교도의 불교교리 이해수준은 이웃종교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경전이란 다양한 불교사상과 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중요한 문헌이다. 어떤 경전을 번역하고 유통하는가는 신행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현대한국불교에서는 어떤 경전이 주목받고 있는가. 전통적으로 대승불교를 표방해온 우리나라는 <화엄경><금강경> <아미타경> 등이 대세지만 최근에는 니까야를 비롯한 초기경전의 번역과 유통도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들의 신행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는 교판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 논단에서는 이런 문제를 꺼내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해보고자 한다. 발제를 맡은 이미령 선생님은 경전읽기 모임을 이끄는 분이어서 누구보다 현장성 있는 이야기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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