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이 아니라

제 글 가운데 '남'은 사실 '남'이 아닙니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저' 일 따름입니다. 가끔 남에 대해서도 쓰고는 있지만, 결국 거기에 걸린 '저'를 쓰는 것입니다. 특히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결국 그 화살의 과녁은 저인 것을 알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괜히 찔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 오직 '제'게 관심이 있습니다. 상대에 대해 왜 그런 마음을 가졌는지 오직 '제 탓'을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악담처럼 들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제 이야기처럼 커다란 관심과 연민을 가지고 말합니다. 제가 지금 만나고 보고 듣고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남이 아닌 또 하나의 나입니다. 이걸 한시도 잊은 적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울을 보듯 나의 현재의 자화상과의 만나지만 때로는 남처럼 말할 따름입니다.

스스로를 남처럼 타자화하고 남을 나인 것처럼 오직 '내 탓'을 할 따름입니다. 가끔 혼자 있을 때도 의식과 무의식의 대화에 여념이 없습니다. 의식의 변화를 통해서 무의식의 아주 일부라도 이생에서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참'해졌으면 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인과응보라고 하는 '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선업을 닦아서 조금이나마 맑고 밝아지기를 바랍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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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만두 시내 타멜 거리에 붙은 힌두사원

입원해 보니

몸이 아파서 입원했습니다만. 그윽이 돌아보니 그보다 마음이 더 아픕니다. 가족을 잃고도 여전히 참회를 안 하고 이기적인 행동만을 일삼는 사람들을 요즘 가끔 봅니다. 그들은 아픈데 스스로가 아픈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한결 같이 메이커와 브랜드로 치장하고 튀는 복장에 화려한 화장, 해외여행 등에 돈을 잘 씁니다.

대부분 고집불통이며 관상에 보이는 과거를 보면 대부분 가족들도 불의의 사고로 죽어나갑니다. 인색하고도 생색내기를 좋아하는 그들의 관상이 좋아지면 많이 불안해지고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주변에서는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모르는 소리를 하지만, 아닙니다. 다른 가족을 데려가기 전에 잠시 '회광반조'(원래 뜻과는 달리 잠시 반짝인다는 뜻)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통화가 어려운 병자에게 전화를 하면서도 '자기' 이야기를 들으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전화를 하기 싫어 끊자고 해도 자기만 옳다고 합니다. 남한테만 그러겠는지요? 아니 자기 가족에게 안 한다고 해서 그 과보가 영향을 안 미치겠는지요? 그러하기에 주변의 가족도 얼마가지 않아 죽음을 선택하거나 죽음으로 내몰리게 될 게 보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세상은 그들에게 마지막 교훈을 주려고 하나 봅니다. 그것이 과연 자비로운 은혜인지 아니면 참회하지 않은데 대한 징벌인지 하늘의 뜻은 정말 오묘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이라도 화내지 말며 상대방을 이해하며 받아들이며 스스로만을 경책하며 잘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연습해야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분노에게 자신을 맡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든 화가 거기서 시작됩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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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만두 시내 타멜 거리에 붙은 힌두사원에서 기도를 하고 티카를 받고 나오는 한 네팔인

아파서 쉬는 날 아침 무례한 전화를 퇴치하는 방법

이야기를 들어보면 본인만 급한 일이지 그리 화급을 다툴 일은 아닙니다. 자다가 깬 목소리는 이미 알아들은 것 같은데 '잠시 괜찮냐?'며 표면적인 예의상으로만 묻고 '자기주장'을 해 댑니다. 몸도 불편하지만 들다보면 '억지'가 느껴져서 그건 아닌 듯하다고 하면 바로 '시비'를 따지기 시작하며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닌데 함부로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자기주장 대로 해주기를 원하는 사람의 방식은 항상 이렇습니다. 앞으로는 쉬는 날 아침 사전에 '카톡'이나 문자가 없이 전화를 하면 받지 않아야겠습니다. 나만을 위해 살지는 않겠지만 당분간은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겠습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인색한 사람을 감별하는 방법

물건을 받거나 사람 소개를 받거나 하는 일은 언제나 일상에 있습니다. 사실 받는다는 측면에서 같은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주고 나서 '반대급부'를 바라거나 '간섭'이 있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냥 준 시점에서 이미 내 물건이 아닐 텐데 여전히 자기 것이라고 꼬리표를 사전 양해도 안구하고 허락 없이 붙입니다. 다행인 것은 그런 사람들은 받은 사람이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시간을 매우 단축시킵니다. 받을 때만 잠시 감사하는 마음을 내게 할 뿐, 이후는 괜히 받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인색한 사람이 주는 물건에는 유명한 화가조차도 색채의 마법사라도 거의 만들어 낼 수 없는 오묘한 색깔이 있습니다. 바로 리얼 다큐의 '생색'입니다. 그래도 저는 오늘 고맙게 여기려고 합니다. 그것이 있었기에 소중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렵게 쌓은 공덕을 입으로 다 까먹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심술궂은 이야기로 한 가지 사족을 붙여 감사하다고 한 것은 다시는 그런 사람에게는 더 이상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주는 사람은 자기 맘대로 안 되면 반드시 '화'를 냅니다. 그래서 자기 입으로 하는 공치사는 공염불과 같나 봅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