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넘게 심각한 내홍으로 몸살을 앓은 태고종이 지난 1월 5일 시무식 및 신년하례법회를 열고 대화를 통한 화합을 다짐했다. 태고종은 특히 이날 종단 홍보 강화와 월례 확대간부회의 시행, 태고포교대상 시행 등 새해 종단 추진사업 계획을 보고하는 등 종단정상화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태고종은 이날 홍보부장 자우스님이 발표한 사업계획을 통해 지리한 종단 내홍사태로 인한 종무행정의 공백으로 종도들의 불편과 혼란이 가중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총무원 청사의 정상 운영과 종무집행의 원활한 시행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종단의 홍보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그동안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태고종은 종단 정상화 진행과정 및 각 교구 종무원과 산하 사찰의 사회봉사 사례와 미담을 적극 발굴해 대외 언론 홍보자료에 반영함으로써 종단 이미지 제고를 꾀하기로 했다.

또한 매월 월례 확대간부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지방교구와 총무원간 소통이 원활한 종무행정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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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추된 승풍의 진작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승려 및 사찰 분한 신고의 현실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말까지 시행하고 있는 사찰, 승려(교임·전법사 포함) 변동에 관한 분한 신고를 검토, 보완, 재정비하여 정확한 종단 소속 사찰과 승려 및 교임·전법사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종무행정에 반영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대 종도 종무행정 서비스의 향상을 꾀하기로 했다.

태고포교대상을 제정 시행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종단 발전과 포교에 남다른 원력과 귀감을 보인 스님 또는 신행단체를 추천 또는 발굴하고 교구 및 종단차원의 감사, 표창의 훈격을 수여하여 종단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한편, 종단의 소속감 및 연대의식을 높여 종단에 관심과 참여도를 향상시키기로 했다.

종단명칭 사용의 단일·규격화 사업도 연중 지속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정통종단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태고종도로서 소속감을 고취하기 위하여 종단에서 사찰명 간판을 단일·규격화하는 것이 그 뼈대다. 이에 따라 신규 등록사찰부터 의무적으로 우선 제작 보급하고 기성 사찰에 대하여도 점진적으로 적용해나가기로 했으며, 종단 홍보용 차량스티커, 로고 등을 공모해 제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불교 전통문화를 앞장서 계승해온 종단의 전통을 살려, 전통불교문화 전승 사업도 적극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유네스코 등재 영산재의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여 우리의 전통불교문화를 대중적 문화로 확대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전통불교문화의 명인을 분야별(범패, 단청, 불화, 한지 민속공예 등)로 발굴하여 우리의 전통불교문화를 유지 보존하고 계승을 위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5일 종로구 사간동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열린 태고종의 신년하례회에는 총무원 집행부와, 태고종정상화추진위원장 인곡 스님, 총무부원장 호명 스님, 종회의장 설운 스님 등 종단 주요 소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태고종 승정이자 종단정상화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곡 스님은 ‘당부의 말씀’을 통해 대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인곡스님은 “앞으로는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대화와 화해, 화합해야 한다”며 “종정예하의 명예와 존엄에 대한 종단 위계질서를 전 종도가 바로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모두 적극적 대화 통로에서 걸림돌을 상호 회복하는데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첫째 대화, 둘째 합의, 셋째 화합뿐이므로 너와 나 다 같이 이전투구 하지 말고 살신성인 환골탈태에 앞장서 태고종이 정상화 되도록 삼보 전에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속 상태인 총무원장 도산 스님의 신년사는 총무부원장 호명 스님이 대독했다. 이어 종회의장 설운 스님은 “새해 모든 종도들이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원융무애한 지혜로 반드시 화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운스님은 “태고종이 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쫓겨나야 하고 지탄 받는 종단이 되어야 하느냐”며 “이번 기회에 고질적인 문제를 치유하고 대수술을 해 새로운 모습으로 하나 되는 종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은 새해부터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으로 집무공간을 옮겨 종무행정을 집행하고 있다. 그러나 총무원 행정실로 사용되던 2층은 여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