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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라 세상은 아름답다
하영진 지음, 생각더하기
222쪽, 1만2000원

공군 군법사를 역임한 고(故) 하영진 법사의 반야심경 해설서 『멈추어라 세상은 아름답다』가 그의 입적 2주기(12월 8일)를 맞아 출간됐다.

하 법사는 2001년 미국 하와이주립대학 철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하와이 무량사에서 설법을 해왔다.
 
 하영진 법사는 “중생이 고통 속에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기 위해 대승불교의 반야부계통의 경전 중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반야심경>을 택했다. 가장 간결하면서도 그 논증적 구조가 가장 선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초기불교사상과 대승불교 공(空)사상의 완벽한 논리적 연결을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작업을 위해 서양철학에서의 여러 논의구조들과 철학자들의 사상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적 사고와 고민의 구조와 비교, 대조해나갔다.

그는 ‘사람은 각자사유방식이나 해답을 찾아나가는 방향은 다를지 몰라도 고민과 문제의식은 같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왔다. 우리가 비록 오래 전 전혀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텍스트를 보고 있더라도 이해와 소통의 장이 형성되는 현재는 거의 모두 서구적 용어에 의존하고 있음도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최대한 정확한, 혹은 가장 근접한 용어와 문맥의 적용은 올바른 해석을 위한 출발선일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이같은 여러 생각이 모아져 그는 불교경전 해석에 서양철학적 사유구조와 대조를 꾀하기로 했다.

하 법사는 책의 후기에서 “대학을 다닐 때부터 30년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한 세월이었고 막연한 지도자와 막연한 이념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착각 속에 지낸 세월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바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이끌었다”며 “우리에겐 아니 나에겐 이념이 필요 없었다. 아니 있을 수도 없었다. 우리에겐 아니 나에겐 이끌어 줄 지도자나 조직이 필요 없었다. 아니 있을 수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책의 글들은 3년 전 마무리됐으나 하 법사의 갑작스러운 입적으로 출판이 미뤄져왔었다. 입적 2주년을 맞아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과 동국대 불교대학 동기인 명원 스님(남산 충정사 주지), 심준보 박사(동국대 불교대학원 융합요가학과 강사) 등과 선배 법사들의 성원에 힘입어 출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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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영진 법사의 동기생들이 12월 8일 서울 조계사 부근의 한 음식점에서 책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오른쪽부터 명원 스님(남산 충정사 주지), 심준보 박사(동국대 불교대학원 융합요가학과 강사, 진한승 (주)조이골프 전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