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가 새해부터 밤 12시까지 사찰을 사부대중에게 개방하고, 다양한 기도를 실시하며 불교전문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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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사진)은 29일 경내 다래헌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새해 비전을 발표했다.

원명 스님은 이날 가진 간담회에서 새해 봉은사를 기도.포교의 중심도량과 불교 입문의 산실, 역사문화를 선양하는 도량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내 전통문화체험관을 준공하고, 일반인에게 밤 12시까지 연장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원명 스님은 “접근성 높은 도심에서 봉은사만의 특색을 되살리고, 신도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고자 기도중심도량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일 오후 2시 ‘오후기도’ 신설과 전각별 특성화기도 실시, 금강경독송 대정진기도의 지속 등 맞춤형 기도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족과 함께 하는 ‘불광보조에 실시하는 일요법회’를 지속하고, 월 단위 정기법회인 ‘봉은법회’에 어린이.청소년.청년의 체험과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어르신 합창단을 신설하는 등 분기별 특별프로그램을 실시해 도심포교의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교육 부문도 강화한다. 원명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인가 기본교육과정인 기초학당과 전문교육과정인 불교대학을 자연스럽게 연계한 통합교육과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초학당은 년 3회 각 기수의 주.야간 과정을, 불교대학은 연 2회 주.야간 과정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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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 불교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불교학과와 선학과를 둔 불교전문대학원도 오는 3월 문을 열 계획이다. 원명 스님은 “‘선종 수사찰’에 걸맞게 참선 교육을 실시해 선학을 홍포하고, 중구난방인 불교교육을 통합화하기 위해 약 50명 정원의 대학원을 신설한다”고 설명했다.

전통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문화 선양작업도 진행된다. 원명 스님은 서산.사명 대사를 비롯한 호국승을 배출한 호국도량임을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10월 ‘봉은사와 호국불교’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가장 오래된 전각인 봉은사 판전(1856년 건립)의 국가 문화재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가을 1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연면적 2천380㎡(720평) 규모의 전통문화체험관 2개 동을 준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새해부터 야간에도 천년고찰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사찰을 밤 12시까지 개방하고, 각 전각에 조명등을 밝힐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3월 인수팀을 구성해 6월 말까지 봉은사 인근 예식장을 인수하고, 청사 이전 추진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원명 스님은 “봉은사는 우리나라 가장 중심 번화가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의 조화를 이루는 사찰로, 제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워낙 각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종무원들과 기반을 잘 닦아 놓은 전 주지 스님 덕택에 열심히 봉은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최 모 씨와 관련해 봉은사는 “매우 유감”이라면서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